<창간특집> <Ⅱ> '더블딥' 우려 -2010 불확실성 속 장밋빛 전망
<창간특집> <Ⅱ> '더블딥' 우려 -2010 불확실성 속 장밋빛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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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쇼크' 등 불확실성 심화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이처럼 민관 연구기관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지난달 불거진 '두바이쇼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을 전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일단 두바이월드의 경우 부채규모가 약 600만달러 수준으로 서브프라임사태의 손실(2조7000억달러)과 비교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게 금융시장의 중론이다.

그러나 두바이쇼크 여파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경우 중동 금융계와 대출자산이 많은 유럽계 은행을 중심으로 '신용경색'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현지의 주요 언론들도 "두바이처럼 빚이 많은 국가들의 국채 부도위험에 대한 보증료가 크게 올랐다"며 "두바이쇼크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다시 혼돈에 빠뜨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두바이發 '더블딥'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다.

세계적인 석학들 역시 세계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내년 미국경기의 급격한 하강을 예고했다. 

루비니 교수가 운영하는 컨설팅 업체인 글로벌 이코노믹스(RGE)도 두바이쇼크에 대해 "두바이의 디폴트 위기는 정부의 지출만으론 금융 시장의 불안을 막는 것이 불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최근 방한한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도 자산시장의 거품이 꺼지면 또한번의 급격한 경기하강이 올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 교수는 "현재 주가는 상당부분 정부의 재정지출,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거품"이라며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이자율이 제로에 가깝다보니 이른바 캐리트레이드가 늘어나 거품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주식시장에 낀 거품이 한꺼번에 꺼질 경우 심각한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장교수는 특히 미국의 실업률 상승에 따른 가계부실 확대 및 상업용 부동산 문제를 더블딥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특히 달러캐리 트레이드의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보다 단기로 운영되면서도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금리인상 없이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상황만으로 달러캐리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이 일어날 수 있다"며 "대표적인 사례가 LTCM 파산 및 러시아 모라토리엄, 미국발 금융위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여타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자금의 경우 재정거래에 기반한 안정적인 자금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2분기 이후 대규모로 유입되고 외국인채권투자자금의 경우 화위험을 노출하는 일반적 캐리트레이드 거래보다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향후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으로 인해 급격한 유출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주문했다.

대다수 연구기관들은 경기회복을 저해할 수 있는 대내적 위험요인으로 3고(유가·원화·금리) 현상을 꼽았다.

KDI는 "금융위기의 근본원인 중 하나인 세계경제의 불균형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주요 통화의 가치가 급변동할 수 있다"며 "원자재 가격도 경기회복과 금융시장의 여건 변화로 상당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소도 내년 한국경제의 6대 불안요인으로 ▲미국발 금융위기 재발 ▲달러캐리 트레이드 청산 ▲유가 급등 ▲원화 강세 지속 ▲가계발 금융불안 ▲고용없는 성장 등을 제시했다.

현대경제연구소는 "미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달러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상승했던 자산가격이 급락하면서 금융시장 불안과 더불어 국내 경기를 급속히 침체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빠르면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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