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간호사 출신 인력 '약진'
삼성생명, 간호사 출신 인력 '약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박한 의료지식-보험금 심사 '시너지'효과

[서울파이낸스 임애신 기자] 간호사 출신 인력들이 의료 전문지식을 활용해 보험심사 업무를 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삼성생명 보험금 심사파트 양진영, 장은아, 신은지, 이경희, 김금옥, 김민호과장(왼쪽부터)
삼성생명은 지난 2005년부터 간호사들을 선발해 10월말 현재 20명의 간호사 출신들이 보험금 심사 업무를 맡고 있다. 전체 보험심사 인력 200명 가운데 간호사 출신이 10%인 것. 하루 평균 청구되는 1000건의 심사 중 청구금액이 크거나 복잡한 건은 대부분 이들에게 넘겨진다.

간호사 출신들이 보험심사 인력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풍부한 의료 지식이 때문인데, 특히 약어 사용이 많은 병원 기록지를 해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대목동병원에서 근무했던 양진영 과장은 "수술 기록지를 받아 보면 수술명으로 확인되지 않는 부분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그만큼 정확히 심사를 할 수 있고 업무처리속도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의사들과의 네트워크도 이들만의 장점이다. 대전 선병원에서 근무하다가 2007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장은아 과장은 충청지역 의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의료기술과 치료경향 등을 파악하고 있다.

간호사 출신 인력들은 고객들에게 유용한 의료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섬김 경영을 실천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동아대 일반외과에서 근무하다가 2007년에 입사한 이경희 과장은 강도에게 폭행을 당해 코를 다친 고객의 보험금 심사업무를 맡았다. 고객이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사실을 확인한 후,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해 의료비 부담이 줄게 했다.

또한 병원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고객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주 업무 중 하나다. 시골병원 의사의 소견서를 토대로 고객을 설득해 서울 종합병원으로 진찰을 받게 한 것, 수술보다는 물리치료를 통해 디스크 환자의 회복에 도움을 준 것 등의 사례가 있다.

민원처리를 맡고 있는 경희의료원 출신의 김금옥 과장은 "고객들에게 의료지식을 바탕으로 설명을 하다 보면 고객이 더 쉽게 이해하고 수긍해 민원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들이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고민하는 환자나 가족을 많이 봐왔기에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기쁜 마음이 앞선다는 간호사 출신 인력들. 하지만 보험금 심사를 하다 보면 인격모독과 함께 협박을 당하는 경우도 있어, 스스로를 '감정근로자'라고 칭하며 감정 조절을 중시한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번 전문 심사자 회의를 갖고 새 의료기술을 공부하는 등 자기계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