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규모의 경제는 필요조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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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위한 경쟁 자제"…유통업체와 제휴 추진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하나금융그룹 김승유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표하면서 내년 초 가시화될 수 있는 은행권의 시장재편에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타나냈다.

김 회장은 지난 20일 열린 세미나에서 "(M&A에 대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으며 거기에는 외환은행도 포함돼 있다"며 "다만 규모는 필요조건이지 충분 조건은 아니다"는 말로 경쟁은행과의 '덩치경쟁'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가 종전 국내 금융사들이 성장모델로 삼아왔던 초대형 금융사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이 김 회장의 조심스러운 행보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 하나-우리금융간 M&A설이 불거지면서 이를 둘러싼 정치적인 배경에 대한 논란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기회가 된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우리금융과의 M&A에 더 큰 관심을 표해 왔다. KB금융 등 여타 지주사에 비해 자본력이 취약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으니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나카드와 SK텔레콤과의 제휴와 관련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분을 나눠갖는 방법 외에도 업무제휴를 맺는 방법도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2012년 스마트폰이 보급되면 금융과 통신의 융합은 정말 필요하며 유통 역시 빼놓을 수 없다"며 유통업과의 제휴를 추진 중임을 시사했다.

SKT와의 업무제휴가 무산될 경우 하나금융이 KT와의 제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기업문화 등 여러가지가 어렵다"는 말로 SKT와의 제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해외시장 진출계획과 관련해 그는 "중국은 역동적이고 기회가 많다"는 말로 중국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으며, 올해 실적전망과 관련해서는 "최근 언론에 1500억원 정도 될 거라고 나오는데 갑절은 할 것"이라며 실적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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