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전산망 2일 5시간 중단
한은 전산망 2일 5시간 중단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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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금융기관 팩스로 거액결제 '해프닝'
소프트웨어 결함이 원인인 듯... 재발 가능성도 제기.

한국은행과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전산망이 다운돼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의 금융결제가 올스톱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전산사고 와 관련해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어 향후 재발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은과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전산망(BOK-Wire)이 지난 2일 오후 5시간가량 다운돼 은행, 증권, 보험 등 131개 금융기관의 자금이체와 자금결제, 명의개서 등 금융결제가 올스톱됐다.

이는 한은과 금융기관간 하루 100조원가량이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적어도 수십조원의 거래가 중단된 것이다. 이번 사태로 각 금융기관은 한은과 거액결제를 하기위해 관련서류를 팩스로 주고받고 수기를 통해 결제를 입력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졌다.

한은과 각 금융기관과 연결된 전산망이 다운될 경우 한 금융기관이 다른 금융기관에 채무를 제때 변제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음은 물론 자금이 부족한 금융기관의 경우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을 수도 있다.

또 콜거래 등 초단기 자금거래나 금리차를 노린 재정거래에 차질을 빚어 자금시장의 효율성을 크게 저하되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잇으나 한은 금융망의 단말기 접속 관련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전용회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해킹이나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장애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없다며 원인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재발 가능성에 대해서 서버가 정상상태로 돌아왔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 금융기관의 전산담당자들은 한은의 전산결제 시스템이 구형이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중앙은행인 한은에서 백업 시스템 등을 통해 이런 문제에 즉각적으로 대처해야 하는데 초기 대응을 안이하게 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전산결제 시스템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사태가 추후 또 다시 재발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문제가 된 한은 전산망은 지난 99년 12월부터 사용된 것으로 오는 10월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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