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소통경영' 선회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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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교체, SC그룹 CEO 당국과 협조 다짐
두드림통장, 드림팩 등 고객기반 확대 움직임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SC제일은행이 '나홀

▲ SC제일은행이 금융 세트상품인 '드림팩'을 선보였다.
로 행보'에서 벗어나 정부와 시장을 상대로 '소통'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SC제일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당국의 협조요청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독자행보에 나서면서 눈총을 받아 왔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SC그룹의 리처드 메딩스 부회장(CFO)는 최근 금융당국을 방문해 SC제일은행의 지난해 회계처리 오류에 대한 유감을 뜻을 밝히고 당국과의 협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딩스 부회장은 순이익 과소계상과 관련, 고의성이 전혀 없었으며 전산상의 오류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SC제일은행도 지난 16일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지난해 4분기 과소계상되고 올해 1분기 과대계상된 오류 금액은 지난 3분기 보고서에서 수정 반영했다"며 적극 진화에 나섰다. 리처드 메딩 부회장의 경우 SC그룹의 2인자로 알려져 있는만큼 SC제일은행의 종전 영업행태의 변화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SC제일은행은 은행장 교체를 통해 자체적인 분위기 쇄신에도 나서고 있다. 신임 리처드 힐 행장의 경우 한국 금융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국내 금융인들과의 네트워크도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준비된 CEO'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직원들과의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노사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임 데이비드 에드워즈 행장의 경우 금융위기에도 견실한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경영능력은 인정받아 왔지만 토착경영 노력에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SC그룹 피터 샌즈 회장도 "리처드 힐 신임 행장은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며 한국에서의 스탠다드차타드(SC) 성장 계획을 이어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고객과의 소통을 통한 고객기반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6일 '드림팩'을 출시하고 이례적으로 상품설명회를 실시했다. 이 상품은 개인의 금융거래 목적에 따라 금융상품을 구성해 패키지화 한 상품으로, 세트판매에 따른 추가수익 75%를 고객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개발됐다.

'드림팩'의 경우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고객기반 확대를 목적으로 장기적인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금융상품인 셈이다.

소매금융총괄본부 김영일 부행장은 "드림팩은 1년반의 연구기간을 거쳐 야심차게 선보이는 상품"이라며 "드림팩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 및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부행장은 '고객우선' 영업에 기반한 상품임을 수차례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SC제일은행은 이 외에도 타행 ATM 인출시 수수료가 전액 면제되는 '두드림통장', 발행한 수표가 다시 은행에 지급 제시될 때까지 기간을 계산해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플러스알파통장' 등과 같은 특화상품을 출시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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