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연봉, 行別 편차 갈수록 커진다
임원 연봉, 行別 편차 갈수록 커진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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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독주속 제일, 한미 2~3위 외국계-국내銀 양분화
실적 좋은 국내은행 불만 누적...합리적 체계도입 시급.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임원급여는 국민은행이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한미은행, 제일은행 등 거대 단일 외국자본이 진입한 은행 임원들 연봉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좋은 실적을 내고도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받고 있는 우리은행, 하나은행 임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별 순익이나 생산성 등을 기준으로 임원 연봉이 책정돼야 하며, 내부 직원들로부터 인정 못받는 현행 연봉책정의 일방적 시스템이 보다 투명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중 1인당 임원(상임·사외이사 및 미등기임원) 평균보수 수준은 국민은행이 3억3천88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일은행(3억1천560만원), 한미은행(3억700만원)이 다음 순이다.

이어 신한은행 2억4천600만원, 외환은행 2억1천300만원, 조흥은행 1억5천800만원, 하나은행 1억5천699만원, 우리은행 1억3천700만원, 기업은행 1억2천7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씨티그룹이 100% 지분 인수를 추진중인 한미은행의 경우 올 주총에서 이사보수한도를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인상해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앞서 한미은행은 2001년도 이사보수한도를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2002년에는 50억원으로 3년새 250%를 증액해 왔다.

하영구 행장은 이와 관련 “임원 보수한도는 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평가보상위원회가 이미 승인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답변했지만 노조측은 직원 연봉의 10배가 넘는 연봉 인상은 지나치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론스타가 50%이상 지분을 인수, 최대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해 1인당 임원 연봉은 2002년 1억3천700만원에서 2억1천300만원으로 7천600만원 올랐다. “지난해 임원연봉의 급격한 상승은 퇴직한 임원들에 대한 퇴직금 때문”이라고 은행측은 설명했지만 외국인행장의 연봉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한 현실에서 향후 CEO 등 임원연봉은 크게 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사외이사의 경우 상임임원과 같은 등기임원이지만 연봉격차는 크다.
때문에 대부분의 연간보수총액은 CEO를 중심으로 한 상임이사에 집중되고 있어 국내 토종은행과 외국계은행의 CEO 연봉격차는 나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주가치가 중시되는 업계 추세 속에 경영실적의 정도와 상관없이 임원 연봉이 책정되고 있어 문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익의 경우 7천533억원의 적자를 시현했음에도 1인당 임원 급여는 2002년보다 5천950만원 오른 3억3천889만원을 지급했다.

반면 자산규모에서 빅4에 해당하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업계 최저수준이다. 우리은행은 1조3천322억의 흑자를 달성했음에도 1인당 5천600만원 삭감된 1억3천700만원이 지급됐고, 하나은행은 5천172억원의 흑자를 시현했지만 1인당 임원연봉은 1억5천699만원에 불과했다.

시중은행 직원들은 “임원 연봉을 결정하는 은행 경영평가위원회의 역할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주가치가 중시되는 업계 추세 속에 임원 급여는 경영실적과 연동되는 것이 당연한데 실상을 보면 그렇지 못한 점이 있어 불만이 쌓이는 것 같다”며 “회사의 특성에 따라 임원 연봉이 다를 순 있지만 책정 기준에 대해 투명하고 정확한 설명이 있다면 이러한 불만이 다소 해소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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