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옵션 시장 외국인 참여 긍정적
지수선물옵션 시장 외국인 참여 긍정적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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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 이용재 부부장
최근 지수선물옵션시장의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최초로 20%대를 돌파하면서 시장의 질적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선물시장의 외국인투자 비중은 시장개설 연도인 1996년에는 2%대를 유지하다가 2000년 4.8%, 2001년 8.5%, 2002년 10.8%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03년에는 16.3%에 달했으며, 2003년 11월부터 20%대를 웃돌아 2004년 1월에는 23.2%를 기록하며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또한 옵션시장의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시장개설연도인 1997년과 1998년에는 1.6%, 0.9%에 불과했으나 1999년에 3.7%, 2000년에 9.5%로 늘어났으며 2001년에는 10%대를 돌파해 2002년에는 10.7%에 이르렀다. 이후 2003년에는 15.4%로 확대되었으며, 2004년 1월에는 18.2%를 기록하며 선물과 마찬가지로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2003년 12월 한 달 동안 옵션시장에서 총 13조원 어치의 거래가 이루어졌으므로 이 가운데 2조원, 하루평균 909억원의 자금을 외국인투자자들이 우리 시장에 투입한 것이다.

이렇게 선물옵션시장의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늘어난 배경에는 외국인투자자들이 풍부한 시장유동성을 시장참여의 최우선조건으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세계 최고의 거래규모와 높은 국제 인지도를 자랑하는 지수선물옵션시장을 최고의 매력적인 시장 중의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판단한다. 여기에 안정되고 신속한 선물옵션시스템을 비롯해 IMF체제와 9.11주가급락사태를 거치면서 철저하게 검증된 선물옵션시장의 결제이행능력이 외국인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시장에 참여하게 하는 유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2003년에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선물옵션시장 본연의 기능인 헤지 목적의 거래를 활발하게 수행한 점이 외국인투자 비중 확대에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작년 한 해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ELS, ELD 및 장외파생상품과 관련된 헤지 수요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헤지 거래의 증가는 국내 시장이 투기일변도라는 지적을 상당 부분 불식시킴과 동시에 투기·차익·헤지 거래가 다양하게 혼재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인식을 새롭게함으로써 시장 전체의 질적 수준과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

외국인투자자가 늘어났다고 해서 국내 시장에 반드시 좋다고 단언할 수 없으나, 선진투자전략들이 다양하게 구사됨에 따라 국내투자자들도 여러 형태의 선물옵션투자전략을 경험할 수 있게 됐고, 이러한 현상은 보다 많은 시장 유동성을 제공함으로써 선물옵션시장의 가격 형성의 효율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의 헤지 거래의 증가는 시장변동성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헤지 거래는 통상적인 시장추세와 반대포지션을 취해 위험을 회피하는 거래전략이므로 헤지거래가 증가하면 시장 가격의 급등락 현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옵션시장의 가격변동성은 1998년 59%를 정점으로 1999년 48.1%, 2000년 45.4%, 2001년 35.4%, 2002년 37.3%, 2003년 29.3%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4년 1월에는 20.2%까지 감소했다.

결국 외국인투자자의 시장참여확대는 일부에서 지적하는 국내 선물옵션시장의 높은 개인투자자 비중문제와 단기 시세차익거래자 과다문제를 완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아울러 선물옵션시장의 또 다른 중심축인 기관투자자의 시장참여를 유도하는 촉매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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