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韓경제 최대 리스크는 가계부채"
피치 "韓경제 최대 리스크는 가계부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해교전 한국 등급평가에 영향 안 미쳐

신용평가사 피치의 데이비드 릴리 국가신용평가국장은 11일 한국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은 가계부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적 기준에서 볼 때 가계 부채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하지만 가계가 부채수준을 빨리 낮추기 위해 지출을 급격하게 줄이면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릴리 국장은 "전반적으로 내년 한국경제는 3.9~4.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며 내년 한국경제는 하방리스크보다는 성장잠재력이 더 높다고 본다"면서 "리스크 요인도 한국경제의 자체 리스크보다는 미국경제의 더블딥(경기 상승후 재하강) 가능성이나 달러의 과도한 하락, 중국경제의 깜짝 추락 등 외생적 요인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한국의 신용등급 A+와 관련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한 이후 별다른 전망의 변화는 없다"면서 "다만 한국 경제 회복이 얼마나 탄탄히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발생한 서해에서의 북한과 교전에 대해서는 "이벤트 자체가 한국의 신용등급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한국에 북한과 관련한 가늠하기 어려운(unknown)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사건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릴리 국장은 전세계적 금융위기와 관련해 "작년 9~12월 경험했던 금융부문에서의 패닉은 명확히 종식됐지만 위기의 유산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유산으로는 금융부문의 여전한 자본제약, 전반적 회복세가 발목잡히고 있는 점, 미국 상업용 모기지시장, 각국의 재정비용, 세계 경제 불균형, 미달러 약세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하면 안된다"면서 "금융위기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글로벌 경제가 G20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처방에 중환자실을 벗어난 상태지만, 아직 취약해 정부들이 부양책을 더 사용하지 않으면 다시 한 번 침체기로 빠져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펼친 재정부양책과 관련해서는 "G20 국가들이 집행한 통화재정정책들은 효과를 봐 대공황은 방지하고 글로벌경제 회복 기반 마련에 일조했지만, 부양책의 효과는 일시적이며, 어느 순간에는 철회를 해야 한다"며 "부양책이 끊겼을 때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더 빠르게 출구전략을 취할 수 있는 입지에 있어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이나 유럽은 빨라야 내년 말 정도에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릴리 국장은 달러화에 대해서는 "미국 정책입안가들은 속으로는 달러 약세를 선호하고 있어, 원화의 평가절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원화는 다른 지역내 통화보다 달러대비 환율이 유연하기 때문에 달러약세가 가속화되면 한국 수출업자의 경쟁력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