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미래에셋생명 중 한 곳 유력...내년에야 가능
[서울파이낸스 임애신 기자] 동양생명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후 상장 2호 생보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일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하고 상장을 추진중이다.
대한생명은 지난 9월 증시 상장에 걸림돌이 됐던 정관을 개정한데 이어 지난 4일 IPO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 증권사로, 국내에서는 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동양종금증권을, 해외증권사로는 골드만삭스·JP모간·도이치뱅크 등 6개사를 선정했다.
대한생명은 내년 2월께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며, 상장 심사 통과 후 투자자 모집과 수요예측 등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공모방식은 전체 주식 수의 20~25% 수준에서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을 병행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생명이 상장된다면 가장 큰 실익을 얻을 곳은 한화그룹이다. 한화 28.16%, 한화석유화학 7.30%, 한화건설 31.54% 등 한화그룹사 지분율이 67%에 달하기 때문.
대한생명 관계자는 "주간사의 실사 및 가치평가를 거쳐 내년 2~3월 경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라며 "8~9월 경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하반기에 상장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16일 상장에 관한 제안요청서(RFP)를 증권회사 10여 곳에 발송했으며, 이 중 6개의 회사가 프리젠테이션(PT)을 했다.
지난 4일 IPO 경험 및 프로젝트 수행능력·마케팅·기업설명회(IR)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삼성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인수단을 구성해 상장 준비에 관한 제반업무를 매끄럽게 진행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상장시기는 시장 상황 등 변수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일단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8일 생보사 최초로 상장한 동양생명의 주가는 1만4000원~1만5000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공모가인 1만7000원을 한번도 뛰어넘지 못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불안정하고 투신의 환매가 계속 이어지는데 따른 매수여력 부진 및 생명보험사의 내재가치 평가에 대한 국내적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