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권업, 기대난 VS 성장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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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판매 부진+채권운용손실 부담+CMA 자금유입 미미
"거래소 거래세 인하, 펀드판매 이동제로 수익성 증가"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장에 진입하자 내년 증권업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신중론자들은 브로커리지 수입이 미미한 상황에서 펀드 판매 부진, 채권 운용손실 확대 등을 감안하면 내년 증권사들이 또다시 '보릿고개'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반면, 긍정론자들은 거래소 거래세 인하 및 펀드판매 이동제와 같은 정책변화가 증권업의 수익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환경 악화
최근 증권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증시 침체로 인해 거래대금은 감소하고 있고 펀드환매가 계속되면서 수수료 수익 또한 줄고 있다. 여기에 최근 출구전략 논의가 진행되면서 금리가 상승기조로 진입, 채권평가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자산관리, 트레이딩, 주식위탁 등 전 사업부문의 영업이 침체돼 있다"며 "자산 축적보다 회전율 제고를 통한 수익성 보존으로 영업 전략을 선회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증권사들의 제2의 모멘텀으로 기대됐던 CMA의 경우 계좌는 늘고 있지만 잔고는 오히려 줄고 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CMA계좌수는 952만2788좌수로 같은기간 902만3773개보다 증가했지만 잔액은 38조9359억원으로 CMA 지급결제가 시작된 지난 7월말40조900억원 보다 2조원이 감소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막대한 지점을 보유한 은행들이 고금리 월급통장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 CMA 경쟁력이 희석되고 있다"며 "CMA 성장세가 2010년에도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책변화 호재
그러나 긍정론자들은 금융시장 정책 변화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펀드 수수료 상한선 규제'나 '공모펀드 거래세 면제 일몰 종료'로 인해 증권사 수익이 감소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지만 이보다는 '거래소 거래세 인하'와 '펀드판매 이동제'로 인한 수익 증가폭이 더 클 것이란 설명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한국거래소 거래세 인하로 국내 증권사 수익의 50%를 차지하는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은 8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아울러 펀드 판매사 이동제에 따라 증권사 펀드 시장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펀드 판매보수 수익이 3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그는 증시상승을 가정할 경우 이러한 제도적 변화로 내년 증권사들의 수익은 499~699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정책변화에 따른 개별 증권사의 2010년 세전이익 상승 폭은 키움증권(6.18%), 미래에셋증권(2.38%), 현대증권(1.23%), 삼성증권(1.11%) 순으로 분석됐다.

원 연구원은 "특히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수익 상승 폭이 높은 이유는 온라인 브로커리지 증권사의 매매회전율이 높아 거래소 거래세 인하로 인한 수익상승 폭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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