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우)캐피탈, '멋대로' 수백억 불법 대출
아주(대우)캐피탈, '멋대로' 수백억 불법 대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현재캐피탈에 만족하십니까?" 자동차 할부금융업의 간판기업인 '현대캐피탈'을 겨냥한 듯한 광고문구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아주캐피탈'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상한 거래'로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KBS가 5일 유령차량을 담보로 잡아줘가며 370억원이나 대출해 준 '참 이상한 거래'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아주캐피탈(옛 대우캐피탈)은 지난 2005년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중고외제차 매장에 출장소를 내고 외제차 판매업자들에게 자금을 대출해 주면서 엄청난 호황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를 담보로 대당 수억씩 빌려주는 방식으로 거의 독점적인 지위로 장사를 했다는 것.

그러나, 방송은 경찰 조사 결과 일부 대출이 정상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고발했다.

경찰에 입건된 대출 브로커 조 씨는 차량 관련 서류를 위조해 있지도 않은 '유령 수입차'를 만들었고, 조 씨는 이 유령 수입차를 담보로 할부금융사로부터 수백억 원의 대출을 받아냈다는 것. 할부금융사 영업팀장이 서류가 위조된 것을 알면서도 거액의 대출을 승인해 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라고.

이런 식으로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불법 대출은 3백여 차례. 불법 대출금은 1년 만에 370억 원으로 불어났 지만, 할부금융사측은 설령 불법 대출됐다고 하더라도 돈이 모두 회수됐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라고 방송은 전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거래위반 상황을 확인해서 관련 조치를 해서 대출금을 상환받은 상태"라며, "과실이 있었다 없었다를 명확히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묘하게 비껴갔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조 씨 등 관련자 3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주캐피탈은 1994년 2월 한국할부금융(주)으로 출발해 1996년 1월 대우할부금융(주)으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할부금융 영업을 시작했다. 다시 1999년 4월 대우캐피탈(주)로, 그리고 2005년 아주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2009년 9월 아주캐피탈(주)으로 상호를 또 변경했다.

한편, 같은 날 MBC는 단독보도라며 훨씬 구체적으로 이 문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다음은 MBC의 보도 내용.

<한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現 아주 캐피탈) 지점장이 수백억 원을 불법 대출해주고 몰래 빼돌리기까지 했다고. 경찰이 수사 사실을 통보해줬지만, 회사는 오히려 덮어두기에 급급했다.

지난 2007년 금융회사인 대우캐피탈은 한 무허가 대부업체에 1년에 걸쳐 370억 원을 대출해줬다.

그러나 담보 서류는 모두 조작됐다. 가짜 차량 등록증을 만든 뒤 있지도 않은 차를 담보로 대출을 신청했는데도, 아무도 확인 하지 않은 채 거액을 내준 거다.

대출 신청 업체 관계자: "한두 대라면 본사에서 모를 수가 있는데 수백 대를 모른다? 등록증 조회해 보면
금방 아는데..."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당시 대우캐피탈 지점장 조 모 씨가 대부업체와 짜고 위장 대출서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점장인 조 씨는 심지어 직접 가짜 차량 수입신고서를 만들어 이를 담보로 금전 거래가 있던 업체에 돈을 빌려주는 것처럼 꾸며, 16억 원을 빼돌리기까지 했다.

경찰은 지난 3월 해당 금융회사를 압수수색하고 조 씨에 대한 수사사실을 통보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이 금융회사는 재발방지책 마련은 물론 즉각 해야 하는 금융감독원 보고도 하지 않고 있다. 아예 수사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대우캐피탈(현 아주캐피탈) 직원: "경찰 압수수색은 없었고요. 이분(지점장)은 퇴사를 하셨어요. 실적 저조 이런 쪽으로 해서..."

경찰 통보 당시 이 회사는 4백억 원대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었다.

주주 공모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까봐 당연히 공개돼야 할 사실을 은폐하는, 도덕적 해이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횡령 등의 혐의로 이르면 내일 전 지점장 조 모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