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三重苦에 2분기 영업실적 '안갯속'
증권사들, 三重苦에 2분기 영업실적 '안갯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개 대형사 예상 영업익 4181억원…전분기比 30%↓
금리인상 우려+수수료 수익 감소+정부 규제 움직임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한동안 안정세를 이어오던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 주식형 펀드환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 정부의 규제성 제도변화 움직임 등으로 인해 또다시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25일 증권업계 따르면 지수조정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증권사들의 올 2분기(2009년 7~9월) 영영실적이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7개 대형증권사(삼성, 대우, 미래, 동양, 현대, 우리, 키움) 등의 영업이익은 418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실적하락의 주요인은 증시 조정으로 인해 거래대금이 감소했기 때문. 실제로 2분기 거래대금 총액은 26조8000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6.3% 줄어들었다.

교보증권 임승주 연구원은 "전분기 대손충당금을 선반영한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증권사들의 실적이 감소했다"며 "증시 조정으로 거래대금이 줄어든 가운데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환매가 이뤄지면서 수수료 수입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내년 1분기까지 증시 조정이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실적을 견일할 만한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출구전략 논의가 진행되면서 금리가 상승기조로 진입,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손실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말 기준 국고채(3년)금리는 4.39%로 전분기 대비 0.23%p 올랐고, 올해 초 기준으로는 약 1%p 가까이 상승했다.

임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금리 상승속도가 빠르지 않다"라며 "증권사들 역시 보유채권 듀레이션을 짧게 하는 등 재분류 작업을 실시하고 있어 손실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규제성 제도 변화 움직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펀드 판매 수수료 및 판매보수 법정 수수료율 상한선을 현행 5%에서 1%로 대폭 낮추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이 발의안에는 펀드 가입기간에 따라 판매보수를 20~30% 가량 의무적으로 인하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현재 증권사들이 받고 있는 주식형과 주식 혼합형 펀드의 평균 판매보수는 1.258%, 1.122%로 1%를 넘고 있다.  이들 유형의 펀드가 단기 금융을 제외한 수익증권의 55.6%를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CMA계좌를 통해 확보된 고객에게 크로스 셀링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이익의 기대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부터 공모펀드에 대해 증권거래세가 부과되고 해외투자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종료되며 파생상품거래세 도입도 추진된다. 또한 FX마진거래 증거금 상향조정, CMA시장 감독 강화 움직임까지 있어 증권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이같은 일련의 조치들은 펀드투자의 위축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증권사의펀드판매수수료 감소로 이어져 증권사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