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깜짝'…주가는 '썰렁'
3분기 실적 '깜짝'…주가는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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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올 3분기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미 3분기 실적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데다 원화 강세로 4분기 이후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 2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경우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글로벌 연결 기준으로 8502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  그러나 LG전자의 주가는 실적발표 당일에만 1.69% 오른데 그쳤으며 그 다음날인 22일에는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관심이 3분기 '깜짝실적'보다 4분기 실적 둔화 가능성이 모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 역시 지난 20일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사흘 연속 빠지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삼성SDI에 대해 내년 1분기까지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흐름은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회사 측 추정치)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영업이익이 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호실적을 전망했지만, 주가는 74만원대에서 22일 73만원대로 밀렸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3분기 깜짝실적 비율은 60%로 미국 S&P지수 기업의 79%보다 다소 낮지만, 예상치를 20%가량 웃도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적표"라며 그럼에도 실적과 주가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것은 시장이 다른 것을 걱정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와 기업 이익이 정점을 통과 하는, 싸이클 피크 아웃(Cycle Peak Out)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를 확대 해석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선 국내는 대외경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OECD경기선행지수를 통해 경기 피크 아웃을 판단할 필요도 있다는 것.

박 연구원은 "현재 OECD경기선행지수 회복은 과거 경험에 비춰 볼때 40% 정도 진행된 상황"이라며 "특히 OECD경기선행지수 회복 국면에서 국내 증시가 전세계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장기 소외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또한 "국내 기업이익 싸이클 피크 아웃도 미국 기업의 이익 개선이 진행 중이라는 점과 국내 기업의 4분기 이익모멘텀 둔화가 계절적인 효과도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확대 해석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국내 증시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으며, 추가적인 상승여력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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