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VS 내실다지기" IT 3사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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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합병에… LG CNS, SK C&C 전문, 세분화 주력

[서울파이낸스 김태언 기자] 불황탈출을 위한 IT서비스업체의 엇갈린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적극적으로 덩치 키우기에 나선 삼성SDS와 달리 경쟁사인 LG CNS와 SK C&C의 경우 내실다지기와 전문화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DS는 내년 1월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매출 4조원대, 종업원 1만여 명의 대형 IT서비스 업체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는 그동안 시스템관리(SM)와 시스템통합(SI)에 치중했던 IT서비스 사업을 컨버전스 영역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이번 합병을 진행해왔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제 각 사업간 통합 및 융합모델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라며 "이번 통합을 바탕으로 삼성SDS는 클라우드컴퓨팅과 모바일 서비스, 보안서비스 사업 등 신규 사업 주력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반면 LG CNS, SK C&C 등 경쟁 관계에 있는 IT서비스 업체들은 전문화, 세분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업계에 부는 합병바람이 LG CNS와 LG엔시스의 통합까지 가능성을 점치지만, LG CNS는 2007년 LG엔시스, BNE(인수) 등을 자회사로 편입한 상태고 중복사업 및 업무분리가 이루어져 별도에 흡수합병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LG CNS측은 "이미 2008년말에 완성된 매트릭스 제도(사업 개발 및 영업 조직과 사업 이행 조직의 분리)를 시행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IT수직계열화를 통해 산업계에 부는 덩치 키우기에 주력하기 보다는 기존의 U-시티사업 및 내부 클라우딩컴퓨터 등 사업의 집중화, 세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 C&C 역시 '따로 또 같이'라는 사업전략 등을 통해 계열사 간 흡수, 합병보다는 계열사 간 전문화를 기반으로 해외사업 등에서 수익 모델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SK의 따로 또 같이 모델은 사업을 추진할 때, 그룹 내 두 개 이상의 기업이 같은 아이템을 놓고 협력, 경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경영 방식이다.

실제 SK C&C와 SK텔레콤은 이 같은 경영방침을 통해 지난 9월 인도의 대형 이동통신 사업자인 릴라이언스(Reliance Communications)로부터 140만달러 규모의 '3G 이전 전략 컨설팅'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형 IT 3사의 사업 전략이 달라지는 가운데, 당장 명암은 각 사의 하반기 사업 실적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IT 서비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IT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사업전략이 서로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 문제는 실적"이라며 "이미 국내IT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해외시장에서 누가 얼마나 사업실적을 내느냐에 따라 명암은 엇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LG CNS나 SK C&C는 수직계열화를 통한 세분화에 돌입했지만 삼성SDS는 네트웍스와 통합으로 수평적 계열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방식과는 대비되는 삼성SDS의 향후 사업실적이 IT업체 전략 변화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상반기 IT서비스 3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는 매출액 1조1396억원, 영업익 1335억원으로 전반기 대비 각각 4.7%하락과 1.9%의 소폭 성장을 보였고 LG CNS는 매출액 7567억원, 영업이익 356억원로 각각 10%, 23% 감소했다.

반면 SK C&C는 매출액 5215억원 영업이익 53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0.19% 27.5% 증가해 3사 중 유일하게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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