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도덕불감증' 도 넘었다
수협, '도덕불감증'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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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수입산 수산물 유통
부실경영 불구 접대비 '펑펑'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수협의 도덕불감증이 6일 국정감사를 통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이날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국정감사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학교급식의 30% 이상을 중국 등 수입수산물로 납품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산 수산물의 원활한 공급을 책임져야할 수협이 수입산 수산물을 유통해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수협은 "한정된 급식비와 국산 수산물의 생산량 감소로 일부 학교에 대해서는 수입산 유통이 불가피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지난 2006년 이후 군대에는 수입산이 전혀 납품되지 않았다"며 "국내산 만으로 단체급식 납품이 어렵다는 수협측 해명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군납의 경우 지난 2006년 당시에도 전체 납품량 가운데 수입산은 4.6%에 불과했으며, 이후에는 전량을 국내산으로만 납품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중앙회의 방만한 경영행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전남지역 회원조합의 대출금은 1조6131억원으로 이중 2773억원이 연체돼 연체율이 17.19%에 육박했다. 이는 전국 회원조합 대출금 연체액 6875억원의 40%에 이르고 전국 평균 연체율 7.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어획량 감소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완도 수협의 부실운영에 따른 건전성 악화가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또,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수협 중앙회의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 2005년 1.47%에서 올해 2.95%로 상승했고, 부실채권 중에서 회수의문 채권과 추정손실 금액이 증가해 재무 구조도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강기갑 의원도 최근 5년간 횡령 등으로 18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지만 회수된 금액은 4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런데도 수협중앙회는 지난 2006년 이후 2008년 8월말까지 총 8억9500만원(4295건)의 접대비를 지출하는 등 접대문화의 심각성을 또다시 드러냈다.

한나라당 강석호 의원은 "수협의 개혁노력은 인정하지만 이는 시스템상의 문제"라며 "이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회장의 의지를 밝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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