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못말려!'…자녀 유학비-소고기 수입 중단 '불이행'
'농협은 못말려!'…자녀 유학비-소고기 수입 중단 '불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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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금융사고 다발, 각종 비리 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따가운 눈총을 받아온 농협중앙회가 올 국정감사 시즌을 맞아 또 다시 같은 이유로 도마위에 올랐다.

직원 자녀의 유학자금으로 지난해 10억원을 넘게 지원했는가 하면, 쇠고기 수입 중단을 약속하고도 실제로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김우남 의원(민주당)은 5일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지난해 농협중앙회가 직원 자녀의유학 자금으로 10억9400만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국외 중·고교, 대학에 유학하는 경우 매년 공시 금액을 정해 한 학기에 많게는 6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난해의 경우 총 10억9400만원이 지급됐다. 또 직원 자녀가 국내 유치원, 중·고교, 대학에 다닐 경우 실제 납입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2008년의 경우 236억600만원. 이에 따라 지난해 농협중앙회 직원 자녀 학비로 총 247억원이 지원됐다.

이에 비해, 농협중앙회는 농업인 자녀 대학생에게만 연간 한 학기당 250만원 이내에서 900명에게 실 납입액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22억5000만원이었다. 농업인 자녀의 해외 유학 자금은 지원 대상이 아니다.

김 의원은 “2008년에 지출한 중앙회 직원 자녀 해외유학자금 10억9400만원을 국내 농업인 자녀에게 연간 250만원씩 장학금으로 지원한다면, 1년에 438명의 농업인 자녀가 학자금 대출 없이 대학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왜 우리 농민들의 협동조합 돈으로 중앙회직원 자녀의 유학자금까지 대야하는지 울분이 치밀어 오른다”며 “그 돈을 농업인 자녀의 장학금사업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쇠고기 수입 중단을 약속하고도 실제로는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류근찬 의원은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농협이 지난해 국감에서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올해 4월부터 군납을 이유로 수입을 재개한 것은 약속 위반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나 다름 없다" 고 주장했다.

류 의원의 자료를 보면 농협은 지난해까지 'NH 무역'을 통해 쇠고기를 수입하다 올해부터는 '인천가공사업소'로 수입 주체를 바꿨으나 NH무역이 여전히 수입 대행에 관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은 군인에 대한 부식 공급의무 때문에 불가피하게 수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지난해 국감에서 농협의 쇠고기 수입이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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