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사태' 감독실패 책임은?
'황영기 사태' 감독실패 책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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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지영기자] 황영기 KB금융 회장이 지난달 29일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감독실패에 대한 책임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박선숙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재직 시절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상품에 대한 과도한 투자에 따른 손실 문제를 지난 2007년 말부터 이미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2007년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부문검사 시 대출관련 위법 행위 등을 포착해 우리은행과 황영기 전 행장을 제재조치했으나 경징계를 내렸고 개인주택담보대출 등 유동성 과잉에 대해 부적절한 대처와 부동산 버블 방치에 대한 책임조사에서는 구두경고에 그쳤다.

이와 관련 경제개혁연대는 '황영기 회장의 경영 실패와 감독당국의 감독 실패'보고서를 통해 우리은행이 그동안 외형 확장 전략에 무리하게 중점을 두면서 점포수, 대출채권, 외화부채가 급증해 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시장의 과잉 유동성으로 리스크 증가가 감지됐음에도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은 점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우리은행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이 황영기 전 행장과 우리은행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면서 "국내은행 경영의 전반에 대한 심각한 감독 실패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 역시 "이번 국정감사에서 당시의 조사 보고서 공개와 함께 금융당국의 감독실패에 따른 책임을 엄정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 회장은 이임식 겸 KB 금융지주 창립 1주년 기념식에서 "우리은행 관련 임직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우리 금융시장의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고자 하는 뜻에서 나름대로 소명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금융당국에 대한 법정 소송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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