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시장' 퇴직연금, '레드오션'으로 전락하나?
'황금시장' 퇴직연금, '레드오션'으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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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꺾기 등 출혈경쟁 만연  

당국, 불공정거래 단속 강화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퇴직연금시장이 '레드오션'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은행권이 '꺾기'식 불공정거래 등을 일삼으며 업권간 출혈경쟁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대출을 미끼로 중소기업들에게 퇴직연금 강제 가입을 요구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규제방안을 적극 검토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연금시장은 내년 말 퇴직 신탁·보험 종결시점에 맞물려 최소 30조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장점유율 51%를 차지하는 은행권이 자산 관리의 강점을 지닌 증권사들을 견제하며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

한 증권사 관계자는 "특히, 은행은 지점장 평가항목에 퇴직연금 영업실적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중소형사의 '돈줄'을 쥐고 있는 은행권의 횡포가 심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퇴직연금 전체사업자는 현재 53개사. 여기에 최근 씨티, SC제일은행 등이 사업인가를 준비중인 가운데 지방은행들도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어 업권간 출혈경쟁은 가속화 될 전망이다.

특히, 산업은행이 민영화를 앞두고 퇴직연금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경우 정책자금을 활용한 기업들의 정보와 네트워크가 탄탄하기 때문에 퇴직 연금 유치에 주요한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 퇴직연금 시장에 '거물'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증권사들은 은행권보다 높은 수익률로 퇴직연금 가입을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로 트랙레코드(투자실적)가 악화돼 이마저도 녹록치않은 상황이다.

또한, 금융지주사와 대기업계열 금융사간의 중복 투자 문제도 만만치 않다. 금융 지주사를 두고 있는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 하나대투증권 등과 그룹 내 보험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삼성증권 등은 '나눠먹기식'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산관리의 강점을 지닌 증권사가 은행에 비해서 수익률이 높은 편이지만, 아직 시장규모는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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