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협회장 선출 방식 바꾼다
자산운용협회장 선출 방식 바꾼다
  • 임상연
  • 승인 2004.03.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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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정관 개정 후추위 운영 규정 마련등 검토
오는 6월 양 회장 후임 민간출신 협회장 선출 기대

본지가 지난 3월 8일자로 ‘자산운용협회장 선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기사를 내보낸 이후 자산운용협회가 협회장 선출 방식 개편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산운용업법 시행으로 자산운용협회의 업무범위와 역할이 부각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선출 방식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리더쉽을 갖춘 협회장을 뽑아야 한다는 업계의 강력한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는 양만기 회장 후임으로 민간출신 전문CEO의 협회장 선출을 기대하고 있다.

21일 자산운용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협회는 최근 이사회에서 회장 선출 방식을 개편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협회는 정관 개정 및 관련규정 마련을 준비중이며 증권업협회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운영 규정’ 등을 토대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자산운용협회장 선출은 단순히 협회 정관에 명시된대로 이사회 추대를 받아 총회를 거쳐 선출하는 수동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협회장 선출 방식 개편을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인선 방식이나 규정 마련이 준비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자산운용협회도 이사회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심사, 추천하고 과반수 이상의 회원사가 참석한 가운데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는 증권업협회의 방식을 그대로 따를 것으로 보인다.

증협의 협회장 선출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지난 황건호 증권업협회장 선출로 어느정도 공정성을 갖춘 인선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협회장 선출 방식 개편에 찬성하면서도 중립성과 투명성을 위한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방식을 채택하되 중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회원사의 후보추천과 추천위가 선정한 협회장 후보자들의 정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투신사 한 고위관계자는 “후보추천위원회의 타당성 심사로 어느정도 객관성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회원사 총회에서 협회장을 선출 할 때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정견 발표가 필요하다”며 “이는 후보 검증을 위한 장치일 뿐만 아니라 향후 업무 추진과정의 견제는 물론 임기 종료 뒤 평가를 위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번 협회장 선출 방식 개편으로 업계 첫 민간출신 협회장이 탄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자산운용협회장 자리는 재경부 출신들의 낙하산 인사로 채원진 상태. 현 양만기 회장이나 전임 박종석 회장 모두 재경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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