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효성 M&A ,시너지효과 나올까?
하이닉스·효성 M&A ,시너지효과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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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4~5조원 인수자금 부담"
주력사업 시너지효과도 미지수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효성그룹의 하이닉스 인수의향 소식으로 하이닉스 매각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효성-하이닉스 조합을 비관적으로 보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를 인수하기에 효성의 재무능력이 부담스러운 수준이고, 주력사업의 불일치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하이닉스 지분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효성그룹만이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만큼, 오는 11월 말로 예정된 우선협상자에 효성그룹이 선정될 것이 유력시 되고있다.

하이닉스는 세계 2위의 메모리반도체 업체로 지난해 최악의 글로벌 위기사태에서 벗어나 올해 빠른 속도로 영업적자가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시장전문가들은 2010년 및 2011년 1조원을 훨씬 상회하는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이 이번에 내놓은 하이닉스 지분은 총 28%로 시장가격은 3.6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여기에 경영프리미엄까지 얹어 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한승훈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효성이 가진 현금성 자산은 총 1630억원에 불과하다"며 "추가자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효성의 부채수준이 이미 높은 점(2분기 기준 총부채 2.1조원, 순부채율 77%)을 감안하면 은행으로부터의 추가적인 자금조달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KB투자증권 이성재 연구원 역시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관련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약 4.7~ 5.7조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과도한 차입금 상황은 더욱 악화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효성그룹의 주력사업은 섬유, 중공업, 화학 등으로 하아닉스 반도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낮을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이선태 애널리스트는 "효성이 반도체 사업의 경험이 없어 변동성이 심한 반도체 업종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효성의 인수가능성은 크지 않고, 주인 찾기는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와 관련 하이닉스와 효성은 23일 장에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종 시장의 부정적 리포트에 효성은 하한가로 추락했고, 하이닉스는 1200원(5.44%)하락한 20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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