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 증권사, 得일까 失일까
대기업 계열 증권사, 得일까 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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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사들 CMA 영업망으로 활용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일부 사업 차질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모그룹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고 영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부 증권사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으로 일부 사업에서 차질을 빚고 있는 경우도 있어 대기업의 계열사라는 점이 '동전의 양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룹차원 지원 '적극'

최근 삼성증권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삼성전자 등에서 CMA 상품설명회를 가졌다. 삼성이라는 국내 굴지 기업의 계열사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영업력 확대에 나선다는 복안에서다.

이같은 영업전략에 삼성증권의 CMA계좌 수는 지난 8월 67만개를 넘어섰고 삼성증권 측은 내년 3월말까지 80만계좌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직원 수는 무려 25만명에 달한다"며 "그룹 채널을 활용할 경우 영업력 확대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역시 계열사 직원 등을 마케팅 우선 순위로 놓고 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임직원 급여통장의 CMA 전환 확대를 위해 전담팀까지 꾸리고 CMA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공장이 있는 울산의 3개 지점과 영업소를 통해 직원대상 설명회 개최에 나섰으며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서도 CMA를 홍보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으로부터 지원사격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현대증권이 최근 판매에 나선 '현대그룹 플러스'펀드에 현 회장이 직접 가입한 것.

이 상품은 범 현대그룹 계열 분리 이전의 모든 현대그룹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현 회장은 이 펀드가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기 전인 지난 11일 오후 현대증권 여성 특화점포인 서울 서초동 부띠크모나코지점을 방문해 펀드에 가입했다.

특히,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계열사 퇴직연금 물량 확보를 통해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사업 추진 '불발'
 
이처럼 모기업의 유무형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최근 한화증권은 선물업 인가 신청을 스스로 철회했다. 금융당국이 한화증권의 대주주인 한화그룹의 적격성 문제 등을 이유로 선물업인가를 할 수 없다고 통보하자 한화증권이 스스로 인가 신청을 철회한 것이다.

한화증권 지난 6월 24일 장내파생상품 매매·중개업에 대한 예비인가를 신청했고 이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한화그룹이 올해 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하면서 매각이행금을 둘러싼 산업은행과의 소송이 현재까지 진행 중인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신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모기업인 현대중공업 때문이다.
지난 2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은 신탁업 및 장외파생상품 인가와 관련해 최대주주 요건 검토받았고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 부채비율 200%를 충족하지 못해 퇴직연금 및 장외파생상품 취급 인가를 받지 못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의 대주주인 현대중곱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50%이다.

선박대금을 미리 선수금으로 받는 조선산업의 특성을 고려했을때 하이투자증권이 관련 인가를 받을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측 역시 "대주주의 업종 특성 탓에 관련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는 한 인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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