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랠리 기대…고점 경계감 '솔솔'
증시랠리 기대…고점 경계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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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 문턱서 낙관론.비관론 교차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한동안 1,600대 초중반에서 지지부진했던 코스피지수는 사흘 만에 1,700선 '턱밑'까지 내달리고 있다.

외국인이 예상외로 강도 높은 매수세를 보이자 증시 전반적으로 추가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이제 고점을 찍었다'는 신중론(비관론)도 적지 않다. 일부 증권사는 코스피지수가 목표치를 넘어섰음에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계감이 살아있다는 얘기다.


◇ "1,800~1,900 추가상승 가능"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연말 1,800선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강화되고 있다.

메리츠증권도 지수 예상범위의 상단을 1,900으로 높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목표지수로 1,710, 12개월 목표지수로 1,800을 내다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도 최고 1,780선까지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리서치센터장은 연말까지 목표지수를 1,690선에서 1,80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부적으로는 내년 중 2,20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 지수대를 회복하는 수준을 넘어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본격화하기 이전 2007년 지수대를 탈환한다는 얘기다.

낙관론의 배경은 외국인의 매수세와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감이다.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 편입과 맞물려 외국의 투자자금이 당분간 유입되고, 9월말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에 접어들면서 실적모멘텀도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 1,700 고점론 '솔솔'
전체적으로는 낙관론에 무게가 쏠리고 있지만 비관론도 적지 않다.

기본적으로 1,700 지수 자체가 과도하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거시경제 지표가 4분기에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증시가 실물보다 너무 앞서 오른다는 것이다.

당장 1,700을 목표 상단으로 제시한 증권사들도 적지 않다. 현 코스피지수를 감안하면 앞으로 고점을 찍고 내린다는 의미다. 1,600대 중반을 목표치로 전망한 일부 증권사들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으면 '오버슈팅(이상과열)' 장세라고 평가하며 4분기 코스피지수는 1,480~1,6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 최고치로 제시했던 1,540선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긍정적 시각에서 중립적 시각으로 입장을 전환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증시가 3분기 고점을 찍을 것으로 봤는데 이번 달이 그 시점으로 보인다"며 "큰 폭 가격조정을 겪지는 않겠지만, 현 지수대에서 신규 매수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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