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지주사전환 작업 '차질'
KB금융, 황 회장 중징계 등 '난관'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은행-증권-보험 등 자산포토폴리오의 다변화를 위해 비은행 부문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은행들이 '경기 회복'이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퇴직연금을 전담할 중소형 보험사를 물색하고 있지만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보험사 인수를 통해 금융지주사 전환을 본격화 하겠다는 당초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당초 기업은행은 보험업 진출을 위해 보험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무산됐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교차판매에 나서기 위함이다.
현재 은행 및 증권사들도 확정금리형 퇴직연금은 판매하고 있지만 노하우 부족 등의 이유로 금리연동형 상품 출시는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녹십자생명 인수를 추진했지만 녹십자홀딩스가 매각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협상이 중단됐다"며 "금호생명은 인수가에 대한 양측의 인식차가 워낙 크다"고 말했다.
금호생명의 경우 금호측이 제시한 매각가격은 1조원 수준으로 시장의 예상치의 두배에 이른다.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중소형 보험사 및 증권사들이 매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때이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금융권 구조조정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KB금융지주 역시 올초부터 증권사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인수합병(M&A) 실탄 마련 차원의 1조원 유상증자 등의 영향으로 매물 가능성이 있는 중대형 증권사들이 모조리 M&A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협상 테이블에조차 앉지 못한채 각종 설만 난무했다.
최근 푸르덴셜증권이 매물로 나오면서 M&A 기대감이 고조됐으나, 황영기 KB회장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직무정치' 제재가 M&A 작업의 부정적 변수로 등장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푸르덴셜증권과 접촉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언제든 매각의향을 밝혀오면 가격협상에 나설 수 있다"며 "증권사 인수는 황 회장의 중징계와 별도로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