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영부실 '눈덩이' 경영진에 책임물어야
농협경영부실 '눈덩이' 경영진에 책임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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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순이익 고작 1000억원, 92% 격감

 농민보호는 뒷전이고  '돈장사'에 눈먼 탓

 현 임원진 전면교체 필요성 강력 대두

[서울파이낸스 정지영 기자]농협중앙회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부실채권이 증가하고 적자행진을 지속하는 등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현 임원진에 대해 경영책임을 물어야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강기갑 의원이 최근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의 지난 6월 현재 당기 순 이익은 100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66.6%나 줄어든 것이다.

신용부문의 당기순이익은 2007년 말 1조4364억원에 달했으나 6월말 현재 1118억원으로 92.2% 줄었으며 전년 동기 3163억원의 1/2.8 수준으로 64.7% 급감했다.

경제사업부문 역시 상반기 11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 연말까지 총 1410억원의 손실이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2008년 해외 파생상품 투자 등의 금융 투자로 인해 2185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어 올 상반기 손실은 46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7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을 매입한 후 주가가 하락해 65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어 경영부실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농협중앙회 부실채권은 6월말 현재 2조 5288억원으로 전년동기 9853억원보다 무려 156.7%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금액 또한 2조 1081억원으로 122%나 늘어났다.

특히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가 재임기간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 부도 스와프(CDS)에 투자해 입은 손실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금전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농협의 대외신뢰도 하락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강기갑 의원은 "중앙회가 신용사업 위주로 사업하다 보니 만성적 적자사업으로 전락한 경제사업부문 역시 현재와 달리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 대다수를 제값 받고 팔아줄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의 신용사업 위기는 농협 최대의 위기이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협동조합 본연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농협개혁(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연합회 방식으로의 분리, 비사업적 기능의 중앙회로의 개편 등)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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