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화재 '집안싸움' 확산 조짐...신동아와 합병 변수 '부각'
제일화재 '집안싸움' 확산 조짐...신동아와 합병 변수 '부각'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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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지간 김영혜 이사회 의장-이동훈 前 회장 법적 공방
제일화재의 집안싸움이 확산될 조짐이다. 부부지간인 김영혜 현 이사회 의장과 이동훈 前 회장간 법적공방이 장기전에 돌입했기 때문. 또, 이번 법적공방이 신동아 화재와의 합병 작업의 변수로 부각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일화재는 지난해 3월 이동훈 前 회장에 대해 배상책임 소송을 낸 결과,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이 회장이 15억원의 배상책임을 지라는 승소 판결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이동훈 前 회장은 즉각 법원의 배상책임 선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항소심에 들어갔다.

이렇게 제일화재와 이동훈 前 회장간 법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부지간인 김영혜씨는 제일화재 대주주(14.22%)로 여전히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자칫 부부지간간 집안 싸움을 벌이는 양상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일화재측은 금감원등 정부당국이 과거 임직원들의 부실 책임 필요성을 제기한데다 내부적으로도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하기 위해 회사 입장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제일화재의 소송을 명분쌓기용으로 해석하고, 이 前 회장이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이동훈 前 제일화재 회장은 김승연 대한생명 회장의 손위 처남이다.

또 대한생명은 제일화재와 합병설이 흘러나오는 신동아화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김승연 회장 친누나인 김영혜 제일화재 이사회 의장이 집안싸움이라는 좋지 않은 모양새를 감수하더라도 원칙대로 일을 처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한화종금 등 금융사 부실 초래라는 선례를 가지고 있는 한화그룹이 과거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도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집안 사람인 이동한 前 회장이 자신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자 괘씸죄 항소를 제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이 회장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버젓이 제일화재 비상임 고문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었다는 사실도 이러한 관측을 가능케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7월 금감원은 종합검사에서 이러한 사실을 적발, 이 前 회장을 고문직에서 즉각 해촉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당시 제일화재의 경영 개선 계획 이행을 높게 평가, 적기 시정 조치를 해제하는 대신 과거 임직원의 배상책임 등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동훈 회장은 지난 2000년 임직원 차명대출 25억원과 비상장 주식을 실제가보다 고가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17억원 등 모두 42억원의 비자금을 불법 조성한 협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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