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권사 코스피 목표치 줄상향
국내외 증권사 코스피 목표치 줄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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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거침없는 상승 랠리를 이어나가자 국내외 증권사들이 하반기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잇달아 올려잡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1,500선이 고점이라며 '조정에 대비하라'던 신중론자들마저 목표치를 상향조정하는 것은 물론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리스크에 지나치게 집착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마저 새어나오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14일 코스피지수는 1.71% 상승한 1,591.41로 장을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에만 140포인트가량 급등하는 등 1,600선을 목전에 두자 국내외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속속 올리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 속도와 기업이익의 강한 회복 및 지속성,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 등을 감안해 올해 연말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종전 1,610선에서 1,78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경기 회복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강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경기회복 패턴은 'V'자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1,590선에서 1,710선으로 높였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12개월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배당할인모형(DDM)으로 산출한 결과 목표 지수대 상단은 1,800선이 나왔다"며 "이를 하반기 목표 지수대로 재산정 시 1,710선이 산출됐다"고 밝혔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국내 증시의 전망을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도이치방크는 최근 한국 증시의 코스피지수 올해 목표치로 1,830선을 제시했으며, 골드만삭스 역시 한국 증시의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시장 평균'으로, 노무라증권은 '중립(Neutral)'에서 '강세(Bullish)'로 높였다.

모건스탠리 역시 지난달 20일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의 목표치를 기존 1,340선에서 1,650선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하반기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속속 올려잡는 배경에는 외국인 변수가 자리 잡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비롯해 공격적 매수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1,500선이 한계라던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동아시아 모멘텀이 약화하고 환율하락 여력도 줄어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봤다"며 "그러나 외국인이 매도 전환 신호를 보이기 전까지 예측하는 게 무의미한 상황"이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시장의 대표적인 신중론자로 꼽히는 신영증권도 코스피지수 올해 상한선을 기존 1,550선에서 1,680선으로 올렸고, 한국투자증권 역시 기존 1,450선의 지수 상단을 1,650선으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에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의 상단을 돌파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다만 수급을 좌지우지하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둔화할 경우 증시의 상승 탄력도 한계에 봉착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아직은 만만치 않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관론이 사라지는 지점이 꼭지라는 증시 격언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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