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계열투신사간 '이상기류'
증권사-계열투신사간 '이상기류'
  • 임상연
  • 승인 2003.01.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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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직판 놓고 이해상충, 증권사 무언의 압력

투신사 결산 앞두고 입조심...실무자는 답답


최근 펀드 직접판매에 대한 투신권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와 자회사인 계열투신사간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펀드직판에 대해 서로 상반된 입장이지만 투신사 처지에서는 대주주인 증권사와 상충되는 주장을 드러내놓고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보이지 않는 앙금만 쌓이고 있는 것이다.

투신사로서는 급변하는 영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펀드직판 허용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결산을 앞두고 일부 계열투신사의 임원진들은 입조심에 나서는 등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계열투신사 마케팅, 기획 등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의 불만만 높아가고 있다.

- 계열투신 임원진 침묵시위?

대부분의 투신업계 관계자들은 펀드직판이 과당경쟁, 보수하락 등으로 구조조정을 목전에 둔 투신권에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일임형 랩어카운트, 폴리오(주식패키지) 상품 등 펀드 경쟁상품의 잇따른 출현으로 투신 고유영역마저 잠식당하고 있는 상태여서 펀드운영 이외의 신규사업 및 수익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 대형투신사 마케팅 담당자는 증권사도 마찬가지지만 국내 투신업계도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은 상태라며 오히려 운영보수 이외의 특별한 수익원이 없는 투신사들의 경우 지금으로서는 향후 영업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펀드직판에 대해 투신권은 이렇다 할 주장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사장단 회의나 협회를 통해서도 제대로 단일화된 의견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도변경, 신규영업 등에 대해 정부와 감독당국, 증권업계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이처럼 공감은 하되 참여는 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대부분의 투신사들이 증권사를 대주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투신사들은 증권사의 인사, 영업전략 등 경영목표에 따라 그해 경영전반에 관한 모든 것이 결정될 정도로 대주주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모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또는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에서는 언제나 침묵으로 일관하게 마련이다.

특히 삼성 대투 한투 제투 LG투신 등 시장 영향력이 큰 투신사들이 이 부류에 속하고 있어 이들이 침묵할 경우 업계 의견합일은 물론 대외활동도 힘들 수 밖에 없다.

지난해 펀드직판과 관련된 몇 차례 투신사 논의에서 이렇다 할 언급을 피하거나 반대했던 곳도 이들 계열투신사였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번 펀드직판 문제가 시기적으로 연말과 결산에 맞물려 있는 것도 투신권이 쉽게 중지(衆智)를 모으지 못하게 하고 있다.

결산 이후 이루어질 조직내 인사이동을 염려한 투신사 임원진들이 펀드직판에 대해 일체 언급을 회피하고 심지어 언론 등 대외적인 접촉도 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전문가는 아마 현재 투신권에 펀드직판이 중요한 기회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투신사 임원진은 없을 것이라며 증권사의 자회사라는 특성상 임원진 개편이 잦기 때문에 괜히 눈밖에 나는 행동은 자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계열투신사 임원진들의 침묵을 비난했다.

- 3년 후 시장은 없다

최근 삼성, LG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이 영업구조 개편을 잇따라 진행하면서 이들 증권사의 계열 투신사들은 아예 펀드직판을 포기한 분위기다.

모회사인 증권사의 영업구조 개편이 자산관리업무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수익증권 판매가 주요 키워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즉, 계열투신사의 펀드직판 요구는 모회사의 미래경영전략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한투, 대투, 제투증권 등 전환증권사의 계열 투신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환증권사의 수익구조 중 수익증권 판매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펀드직판이 허용될 경우 이들 증권사의 경영악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공적자금 회수를 놓고 고민하는 정부의 입장도 애매할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구조조정의 방향타 역할을 할 한투, 대투증권이 펀드직판으로 주요 수익원이 위축될 경우 합병이나 매각 등이 여의치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형투신사 고위관계자는 사실 펀드직판은 모회사인 증권사들과의 영업공조체제가 깨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각사가 분업화에 맞는 조직과 영업망을 갖춘 상태라 쉽게 펀드직판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 정부는 투신권의 펀드직판을 3년간 유예시켜 놓은 상태다.

하지만 투신권 관계자들은 3년 이후에는 정부나 증권업계 모두 펀드직판 요구를 수용하기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의 자산관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은행 보험 등의 펀드판매가 강화되면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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