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 달 만에 상승하면서 대출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은행들은 금리 인상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고 있어 서민들이 주택을 담보로 생활비를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 두달만에 상승…고정금리 4주째 ↑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번 주 국민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고시금리는 연 2.68~4.38%로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변동금리가 상승한 것은 6월8일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번 주초 변동금리를 각각 3.22~4.52%와 3.32~4.62%로 고시해 지난주 초보다 0.01%포인트 인상했다.
두 달 동안 2.41%로 안정됐던 양도성예금증서(CD) 3개월물 금리가 지난 주말 일부 은행의 CD 발행 여파로 2.42%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은행채에 연동된 고정금리형 주택대출의 금리는 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번 주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고정금리는 연 5.52~7.22%로 지난주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4주간 0.44%포인트 급등하면서 최고 금리가 지난 3월 말의 7.37% 이후 넉 달 반만에 7%대로 진입했다. 신한은행은 6.05~7.05%로 4주간 0.36%포인트 올랐으며 우리은행은 6.24~7.54%로 최고금리가 2주 만에 0.48%포인트 급등하면서 7.5%를 넘어섰다.
주택대출 고정금리가 4주 전부터 상승세를 보인 데 이어 주택대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변동금리가 꿈틀 되기 시작하면서 대출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7월 말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37조2천억원에 달하고 있어 대출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연간 3천400억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대출한도 축소…신규 대출자 부담 가중
은행들이 신규 대출자에 대해서는 고시금리에 가산금리를 추가 적용하고 있어 신규 대출자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신규 대출 적용금리는 변동금리 4.92~5.42%, 고정금리 7%대 초중반으로 고시금리보다 최고 2.24%포인트 높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신규 대출자에 대해서는 기존대출자보다 금리를 최고 1.30%포인트와 1.60%포인트 올려 받고 있다.
은행들이 최근 주택대출 한도를 줄이기로 하면서 주택을 담보로 생활비 등을 대출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주말부터 모기지신용보험을 활용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늘리는 대출 상품을 없앴다.
이에 따라 대출자들은 임차보증금(방 1칸당 지역별로 1천400만~2천만원)을 제외한 금액만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2억원인 아파트는 담보인정비율(LTV) 50%를 적용하면 대출한도액은 1억원이지만, 실제로는 임차보증금을 제외한 최대 8천만원 정도만 대출받게 된다.
앞서 신한은행과 농협도 이달 초부터 모기지신용보험 연계 주택대출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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