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금리인상?…채권형펀드 '돈' 빠진다
혹시 금리인상?…채권형펀드 '돈'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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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1818억원 이탈..."단기 회사채에 투자"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최근 증시 급등으로 펀드환매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채권형펀드에서 조차 자금이탈이 감지되고 있다.

경기팽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농후해지자, 안전자산의 매력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

여기에 업계 관계자들은 장단기 스프레드(국고채3년과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경기회복세를 뜻해 채권보다는 주식의 매력도가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국내채권형펀드의 자금은 한달간 총 1818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자금유입이 연이어 들어온 것과는 이례적으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펀드평가팀 정지영 연구원은 "경기부양을 위해 풀어놓은 유동성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여 안전자산인 채권형펀드에 매력도가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굿모신한증권 양현민 연구원은 "채권금리 자체가 높았던 지난해 인기를 끌던 채권형펀드는, 경기회복기에 접어들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채권시장쪽으로는 투자자들의 눈길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신중론자들은 아직까지 경기지표가 완전히 돌아선 것이아니라며, 앞으로 다가올 조정을 대비해 아직 채권형펀드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국고채보다는 비우량 회사채에, 장기채보다는 단기채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제시했다.

현대증권 이희수 연구원은 "지난 2003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를 보면 초단기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연 5.56%로 가장 우수했다"며 "요즘처럼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때는 변동성보다는 안정성 우선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무위험으로 일컬어지는 국고채는 금리가 너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투자메리트가 높은 A등급 이하의 회사채권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한편, 금융투자협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적립식펀드 판매는 전월대비 120억원 감소한 77조 896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적립식 판매잔액이 감소한 것은 2년 3개월만에 처음이다.

대신증권 김순영 연구원은 "증시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용 환매증가가 전 펀드의 자금유출을 앞당기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강세인 3분기에 펀드환매 후, 4분기 약세일때 재진입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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