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멤버십 약점 부각…SKT 상도의 '논란'
경쟁사 멤버십 약점 부각…SKT 상도의 '논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SK텔레콤이 멤버십 혜택을 놓고 자사 상품이 우월하다는 홍보자료를 배포해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상도의' 논란에 휩싸인 것. 

지난 27일 SK텔레콤 홍보대행사는 각 이동통신사의 멤버십 혜택을 담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7월 기준으로 각 통신사의 서비스 혜택에 다소 변동이 있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정보성 내용으로 얼핏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자사 서비스는 강조하고 경쟁사 서비스는 축소되는 것에 초점이 맞춰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SKT의 경우 기존 영화와 외식 등 상시적인 할인 혜택에 프리미엄 공연과 음악 감상 등 문화 혜택을 강화했다. KT는 VIP를 위한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기존 혜택을 축소했고 LGT는 외식과 레저 부분에서 한시적인 멤버십 할인을 제공한다”고 자료를 배포해 SK텔레콤의 장점은 부각시키고 경쟁사의 단점은 크게 확대시켰다.

표현에서도 이 같은 경쟁사 약점 들추기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SK텔레콤의 멤버십의 장점을 15줄에 걸쳐 서술한 후 “반면, KT의 경우 7월 뷰티크레딧 15% 할인 혜택을 중단한 데 이어 핵심 혜택 중 하나였던 패밀리레스토랑인 빕스(10∼20%)와 씨푸드오션(15%) 할인 혜택 등을 8월 1일부터 중단한다. LG텔레콤은 매주 수요일 아웃백, 베니건스, 빕스 등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순차적으로 3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LG텔레콤 멤버십 패밀리데이를 오는 10월 말까지 제공한다” 등 경쟁사의 멤버십 서비스는 일방적으로 서비스 축소에 맞춰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1위 자리 고수를 위해 갖가지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업계 간 본질적인 경쟁보다는 부수적인 것을 부각시켜 감정싸움을 불러일으킨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자사의 멤버십 서비스만 자료를 배포하면 그만이지 타사의 멤버십 서비스까지 비교해 자료를 배포한 것은 어처구니없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LG텔레콤도 역시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혜택을 축소하거나 일방적인 중단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동통신 3사의 멥버십 서비스는 제휴사와의 관계로 변경될 수도 있는 것인데 일방적로 경쟁사에 불리한 자료를 배포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 관계사는 멤버십 관련 자료는 각 통신사별로 변동되는 혜택들이 있어 소비자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