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경영' 막내린 금호그룹…지배구조 안정되나?
'형제경영' 막내린 금호그룹…지배구조 안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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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경쟁 확전 가능성 배제 못해"
경영 공백 우려…구조조정 걸림돌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금호아시아나 그룹 박삼구 회장과 금호석유화확 박찬구 회장이 동반 퇴진하면서 25년간 이어져 온 금호그룹의 '형제경영'이 막을 내리게 됐다. 그동안 오너일가의 지분변동을 두고 '형제의난'으로 까지 비화되며 내홍을 앓았던 일련의 상황들이 일단락된 것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박찬구 회장이 해임 결의에 불복해 법정대응에 나선다면 형제간 지분경쟁이 더욱더 심화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박삼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직을 맡고 동생 박찬구 회장은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석이 된 회장직 자리에는 항공 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찬법 부회장이 승격 추대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형제경영'을 종료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 한 것이다.

박삼구 명예회장은 "그동안 그룹 계열사 주식에 대해 균등 출자하고 4가계가 그룹회장을 추대해 회장을 중심으로 결속했으나 최근 박찬구 회장이 개인의 이익 중심인 행동으로 공동경영에 분란을 일으켰다"며 "그룹의 발전과 장래를 위해 해임조치를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이 일시적 처방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회작직에서는 물러나며 경영권에서 손을 떼기로 했지만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린 5개 계열사 자리는 유지키로 한 것. 따라서 박삼구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에서는 박찬구 회장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박찬구 회장이 해임 결의에 불복해 이사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하거나 금호석유화학 1대 주주자격으로 '재반격'에 나설 경우 경영권 분쟁이 더욱더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의 실질적인 그룹 영향력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박찬구 회장이 해임 결정을 불복해 법적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만약, 이번 지분 경쟁이 법정까지가게 형제갈등은 더욱더 심화 될 것이며 그룹 구도 역시 안갯속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그룹 측은 박삼구·찬구 회장의 경영 퇴진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 매각 작업 등 그룹 구조조정은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형제의 난'으로 그룹의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데다 지분경쟁이 심화될 경우 경영공백으로 의사 결정 과정이 더뎌질 가능성이 농후해 구조조정 작업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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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dhzlf7 2009-07-29 17: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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