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런? "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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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펀드, 이달들어 6300억원 이탈
"1600선 돌파시 자금 유입 늘어날 듯"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증시가 급등하자 펀드투자자들이 환매고민에 빠졌다.

최근 경기회복으로 2분기 실적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재현되면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탈출하자 장기간의 증시 조정우려에 따라 투자자들이 환매유혹을 느끼고 있는 것.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최고점을 기록한 2007년 11월 이후 국내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가입한 투자자는, 이번달 들어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펀드투자자들은 환매여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실제, 이달들어 지난 22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5150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역시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김종철 과장은 "7월 들어 지수가 1500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자 개인들의 펀드 환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차익실현보다는 그동안의 손실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들은 펀드환매보다는 아직 보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원은 "아직 하반기 시장을 지켜본 다음 환매를 고려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지수가 1600선을 돌파한다면 오히려 자금유입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올 초에도 자금 유입세를 지속해왔지만, 이번달 들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지며 6개월만에 자금이 유출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 WM리서치팀 이병훈 연구위원은 "미국 중소기업전문은행 CIT그룹의 파산신청 등 글로벌 시장의 2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해외주식형펀드 감소세를 출현하게 했다"며 "최근 글로벌 경기지표들이 살아나고 있고, 미국 은행주들의 실적이 예상외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향후 시장은 기대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환매움직임이 펀드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박 연구원은 "단순히 몇천억원이 빠진걸로는 펀드런을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며, 시장이 완벽히 추세전환이 되면 투자심리의 개선으로 오히려 자금유입세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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