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출금 사고, CD기 문제있다”
“현금출금 사고, CD기 문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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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5만원 동일카세트 사용
청호컴넷, 대응책 마련에 부심

[서울파이낸스 김동기 기자]현금출금기(CD)에서 1만원권아닌 5만원권이  출금된 사고와 관련 농협과 이 시스템을  납품한 청호컴넷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청호컴넷이 사전에 이 CD기를 약간 보완했더라면 이 사고의  사전예방이 가능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있다.

지난 20일 남원농협 모 지점에서 1만원 출금 버튼을 누른 한 고객이 5만원(5만원권 한 장)이 출금됐다며 은행 창구에 신고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농협측은 사고원인을 조사하던중  현금지급기(CD기, 출금만 가능하고 입금을 불가능한 기기) 문제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여겼으나 사실은  계원이 실수로 1만원권을 넣어야 하는 카세트에 5만원권을 채워 넣은   바람에 빚어진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런 사고의 재발을 막기위해서는 현금인출기를 보완, 은행원의 실수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의 쟁점은 계원이 현금을 카세트에 채워놓고 뚜껑을 닫는 순간 발생했기 때문에  금고에서 현금입출금기까지 옮겨가는 동안 카세트 안의 내용물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이같은 실수는 시중은행 영업점 근무자들이 흔하게 하는 경험이다.

 소프트웨어업계는  카세트 운영정책에서 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통용되는 지폐는 1000원권, 5000원권, 1만원권, 5만원권이다. 지폐크기가 고액으로 갈수록 0.6cm씩 커지기때문에  돈을 채워넣어야 하는 카세트 안의 좌우폭을 이 기준에 정확히 맞추면 크기가 큰 고액지폐가 그 보다 낮은 지폐 카세트에는 들어갈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프린터기 용지보급 내 폭조절기 같은 롤링이 카세트 안에 있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없다.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청호컴넷 CD기도 이 기능이 탑재돼 있다.

업계에서는 남원농협 사고의 경우 지폐 탑재 정책상 1만원권 카세트 폭이 5만원권과 비슷했거나 같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이 좁은 카세트에 5만원 지폐가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카세트를 혼용했다는 점에서 문제점을 지적한다. 즉 카세트 외형이 비슷하기 때문에 뚜껑이 닫혀있는 카세트 내용물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이를 각 권종에 따라 외형에서 구분했다면 이같은 해프닝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폐 충전 오류를 시스템보완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업계에서는 여기에 덧붙여 카세트를 탑재하는 CD기 뒷부분 모듈에 지정된 권종 카세트만이 탑배하도록 구조를 만들어 놓으면 타 권종의 카세트를 삽입할 수 없도록하면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FKM, LG엔시스 장비가 이같은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ATM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에는 CD기에도 일종의 소프트웨어적인 감별요소를 탑재, 사람이 할 수 있는 실수를 예방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해프닝이 발생하자 농협 전체 ATM·CD 구매를 대행하는 농협중앙회 측은 대책회의를 갖고 간이 감별요소를 기능적으로 탑재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카세트에 색깔을 입혀 각 지폐권종을 구분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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