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아직 저평가 국면"
"국내 증시, 아직 저평가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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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국내 증시가 연일 연중 고점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상승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이미 7월 초 공시를 통해 '어닝서프라이즈'를 예고했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이번주 연이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 주식시장의 추가상승에 단비를 뿌려줄 것을 기대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 한국지수 기준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이 12.0배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 증시의 저평가에 따른 투자 매력도의 상향조정에 힘을 싣고 있다.

PER은 미국(13.0배)이나 선진국 평균(13.1배)보다 낮은 수준이며, 중국(13.8배)이나 인도(15.9배)를 비롯해 신흥시장 평균(12.4배)를 밑도는 수준이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PER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은 기업의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것으로, 그만큼 저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주에는 이미 사전발표로 지수상승을 견인했던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LG전자, 현대차, KT&G 등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강형철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실적시즌 진입을 계기로 박스권 갭 돌파하며, 2차 상승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경기회복 가시권에 진입했다는 경기지표들이 나타나면서, 국내증시 추가상승에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경제는 경기회복 중에 유동성 팽창이 맞물리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며 "상반기 중 시행된 양적완화 및 재정지출로 통화유통속도가 개선돼, 자금이 본격적인 순환(현금→회사채→주식→상품→부동산)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이같은 박스권 돌파의 원동력에는 외국인의 수급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3월 이래 기관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순매수 기조로 전환한 외국인의 수급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진 상태이다.

교보증권 황빈아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부터 월별 외국인의 주식매매회전율((매수대금+매도대금)/월별시가총액평균*100) 역시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장기적 성격의 자금유입을 동반해, 수급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를 통해 경기민감주에 대한 주식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목표지수대 돌파(1590p)까지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주식비중 확대할 것"을 권유했고, "앞으로 두세달 뒤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때보다는 매매에 대한 엇갈린 신호가 포착되는 지금이 주식매수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상승랠리를 위한 섹터별 전략으로 IT와 자동차주는 기존의 매수비중 유지하고 은행, 증권, 에너지 및 소재주에 대해서는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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