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빅모델' 전략으로 승부
시중은행 '빅모델' 전략으로 승부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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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은, 농협 등 보수적 이미지 쇄신 기대

그간 유명 연예인 모델을 내세우는 광고 전략에 소극적이던 은행들이 최근 들어 톱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빅모델 전략을 앞 다퉈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기업, 농협 등 상대적으로 기업문화가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오던 곳에서 주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기업은행은 보수적이라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한가인’을 기존의 차인표와 함께 투톱 모델로 내세웠다.
기업은행이 최근 자행 이용고객들을 대상으로 광고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72.2%가 기업은행 광고 회상내용으로 ‘차인표’ 꼽았으며 ‘파란하늘/구름’을 회상한 응답자가 11.7%로 뒤를 이었다.

더불어 광고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18.7%가 ‘믿음이 간다’고 응답해 뒤를 이은 ‘신선하다, 참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9.1%)’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이미지와 모델의 이미지를 동일시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상대적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메인모델의 영향이 은행 이미지에까지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제일은행 또한 최근 월드스타인 홍명보선수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홍명보 선수가 보여주는 신뢰감이 은행이미지와 결합돼 내실 있는 알찬은행이라는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기존 모델을 신세대에 어필하는 스타급 연예인으로 교체, 20~30대 고객층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젊은층에 어필하는 6세대 연예인을 모델로 교체해 낡고 보수적이라는 농협의 이미지를 탈피, 20~30대 계층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짧은 시간 안에 시선을 집중한다는 점에서 빅모델 전략은 상당한 매력이 있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큰데다 은행은 이미지광고에 주력하는만큼 모델의 이미지가 은행 이미지와 동일시되는 경향이 있어 스캔들이 나거나 하면 타격이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 스타의 경우에는 계약금만 10억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며 “빅모델 전략은 비용부담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거나 예산상 여유가 있는 은행에서 주로 도입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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