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본회의장 '초유의 동거'…제헌절에도 '추태'?
여야 본회의장 '초유의 동거'…제헌절에도 '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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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불경기,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지겨울 정도의 습한 날씨속에 지속되는 장마 등으로 국민들의 불쾌지수가 예년의 그것을 훨씬 웃도는 가운데, 여의도(국회)가 체감불쾌지수를 더욱 높여놓고 있다.

15일 여야가 함께 본회의장을 점거한 채 밤샘 농성에 들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제헌절을 하루 앞둔 16일에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어느 쪽도 후퇴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의원들은 책을 읽거나 잠을 청하는 등 볼썽사나운 추태를 연출하고 있다. 이에,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을 향한 국민들의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벌어진 양당의 본회의장 점거는 본의회장 봉쇄를 우려한 한나라당과 직권상정을 막으려는 민주당 의원들이 서로를 믿지 못해 벌어진 일. 그리고, 양당의 대치는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제헌절을 하루 앞두고. 현재 분위기라면 제헌절에도 추태는 이어질 것같다. 

양당 의원 40여 명은 어제 본회의 산회 직후부터 본회의장에서 퇴장하지 않고 의석을 지키며 밤샘 대치를 하는 등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여야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었고, 한나라당은 10시부터 다른 회의장에서 나머지 의원들이 모여 의원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양측은 함께 떠나자는 당초 약속을 어긴 채 한나라당은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봉쇄할 것에 대비하고, 민주당은 법안 직권상정 등에 대비해 각각 조를 짜 본회의장 의석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양당 보좌진들도 국회에 남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임시국회 최대 쟁점인 미디어법을 다룰 문방위 회의장도 일부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이 밤을 새워 입구를 막고 봉쇄했다.

양당은 15일 원내대표 간 오찬 회동에 이어 이튿날인 16일에도 물밑접촉을 계속할 예정이나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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