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13일 폐렴 증상으로 연세의료원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 때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
박창일 연세의료원장은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김 전 대통령이 어젯밤부터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해 오늘 새벽 2시쯤에는 호흡 부전 증상 발생했다며 호흡기를 부착한 뒤에 혈압과 체온, 그리고 맥박 등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호흡기를 부착한 뒤 안정제를 투여해 수면을 취하고 있으며 음식물은 코에 삽입된 고무관을 통해 경관식으로 섭취하고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일부 언론 보도의 위독설 보도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증세는 위중하지 않다며, 모든 진료 현황은 의료진의 발표를 통해 보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창일 연세의료원 원장 일문일답]
-김 전 대통령의 현재 상태는?
▲어젯밤부터 호흡이 가빠지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등 호흡부전 증상이 발생했지만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후 혈압, 체온, 맥박 등은 정상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의식은 있는 상태다. 상태가 악화했다기 보다는 호흡이 곤란해져서 호흡기를 부착했다. 폐렴이 있으면 산소포화도가 좀 떨어질 수 있다. 오늘 오전 2시께 산소포화도가 86%로 떨어져 한 시간 뒤쯤 호흡기를 달았다. 호흡기를 달면 일반적으로 상태가 좋아진다. (최경득 홍보부장) 연명치료를 위한 인공호흡기가 아니다. 치료를 위한 호흡기라고 보면 된다.
-정확은 병명은.
▲폐렴이다. 원인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합병증은 없나.
▲합병증은 없지만 신장 투석을 오래 해왔다.
-현재 식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코를 통한 호스로 유동식을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치료 계획은.
▲호흡기를 부착한 상태에서 편안하게 하려고 안정제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수면 상태다. 상태가 좋아지고 폐렴 증세가 좋아지면 호흡기를 뗄 수 있겠다. 치료를 해보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당장 (앞으로의 상태를) 예측하기는 어렵고 며칠간 치료를 하면서 지켜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