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상품'아닌 '자산관리' 판다
증권사, '상품'아닌 '자산관리'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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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강화 열기 '후끈'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자산운용시장에 뛰어든 증권사들이 수익창출을 위해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오는 10월부터 실시될 예정인 '펀드판매사 이동제도'는 증권사들이 펀드 판매 후 사후관리 서비스를 위한 자산관리 시스템 및 조직 강화에 심혈을 쏟을 것이란 사실에 힘을 싣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따르면 지난해 상·하반기 펀드 수탁고(설정액)는 각각 395조원, 361조원을 기록했고, 올해 6월까지는 376조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로 펀드 등의 수익률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펀드수탁액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사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 지난해 IB(투자은행)사업 등이 여의치 않았다는 점 역시 증권사들의 자산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최근 삼성증권은 고객의 투자성향분석에서 사후관리까지 자산관리의 전체 프로세스를 하나로 통합, 지원하는 신 자산관리 시스템인 'Pop'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모든 상품을 21개 자산군으로 세분화해 위험분석과 수익률 추이, 자산비중 변동 등 고객 보유상품에 대한 종합적인 성과관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해, 고객자산의 리밸런싱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성증권 박준형 사장은 "앞으로 단순히 상품(Product)이 아닌 관리(Process)를 파는 선진형 자산관리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달에 리테일사업부내에 WM(Wealth Management)본부를 확대개편했다. WM본부는 고객서비스 및 자산관리시스템 개발과 더불어 자산운용컨설팅본부, 마케팅본부 등과의 유기적 협조를 통해 모델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조직개편에 앞서 지난 5월에는 개인별 재무 목표나 보유자산 입력 등으로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웰스플러스'를 개발했었다.

고객의 성향과 니즈(Needs)를 통해 자산배분, 재무설계, 포트폴리오 성과예측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이용가능한 서비스 역시 화제다.

우리투자증권은 한번의 클릭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 중 고객의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일괄매수 하는 '옥토폴리오서비스'를 오는 7월에 출시할 예정이고, 대우증권은 시장정보, 금융상품정보, 자산배분, 기대수익률 등을 원스톱으로 이용가능한 WM Advisor'서비스를 이미 실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달 펀드판매를 담당하는 직군과 주식거래 직군을, 원스톱 자산관리에 맞게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종합직군제를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현대증권은 펀드의 '선택'과 '관리'중 관리에 초점을 맞춰, 펀드의 사후적인 수익과 위험관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인스앤케어스 상품을 운영중에 있으며, 굿모닝신한증권도 기존의 자산관리시스템에 전문가양성을 통해 상담능력 및 사후관리 서비스 등을 강화한 '자산관리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이후 은행권 대비 증권사의 펀드 판매액 규모가 약 40조원여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본시장연구원 김재칠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이 불안정한 투자쪽사업보다는 안정적으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운용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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