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들의 '굴욕'…국민연금 평가 줄줄이 탈락
대형증권사들의 '굴욕'…국민연금 평가 줄줄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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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투·굿모닝신한증권 등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우량 증권사임을 자부해왔던 대형 증권사들이 국민연금 증권사 평가에서 줄줄이 탈락하면서 수모를 겪고 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이 나란히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국민연금의 증권사 평가에서 키움증권, 대신증권, 동양종금증권, 현대증권이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하나대투와 대우, 도이치, 우리, 하이투자증권은 A등급을 획득했으며 다이와, 메리츠, 메릴린치, 미래에셋, 신영, NH투자증권은 B등급을 받았다.

교보와 동부, 유진, 푸르덴셜, 씨티, LIG, KB투자증권은 C등급을 받았다. 이 외에 온라인 거래 증권사로는 리딩과 부국, 비엔지, 토러스, 흥국증권이 선정됐다.

반면, 삼성증권과 한투증권, 굿모닝신한증권은 탈락했다.

지난달 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금융실명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증권은 기관경고를, 한투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수위가 한단계 낮은 기관주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들 증권사는 앞으로 3개월동안 국민연금으로부터 주문을 받지 못하게 된다.

문제는 이로 인해 이들 증권사들이 금전적 손해는 물론이고 신뢰도 추락으로 인한 이미지 훼손 역시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S등급 증권사에 최소한 전체 주문량의 8%(위탁계정 최소 2%, 고유계정은 6% 의무 배정)를 배정해야 한다.

지난 분기까지 대부분 S등급을 받아왔던 삼성증권의 경우, 국민연금이 한 분기 동안 1조원의주식 거래를 한다고 가정 할 경우 800억원 규모의 주문을 아예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고객에 대한 신뢰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증권사들에게 이번 탈락으로 인한 이미지 훼손은 더욱 큰 문제이다.

특히, 국민연금이 다른 연기금이나 기관들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이번 평가 결과는 이들 증권사에게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매분기마다 증권사들의 리서치와 기관영업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위 22개사를 거래증권사로 선정한다. 평가순서대로 S등급, A등급, B등급, C등급을 부여하고, 등급에 따라 주식 거래 물량을 차등 배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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