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車 채권단-삼성생명 주식 해외매각 추진 영향은...
삼성車 채권단-삼성생명 주식 해외매각 추진 영향은...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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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자본 유입 본격화...경영권 위협 수준
그룹금융지주사 전략 수정 불가피중론

최근 삼성자동차 채권금융기관이 삼성생명 주식의 해외매각을 결의함에 따라 업계최대 생보사인 삼성생명에 ‘외국계 자본’ 유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생명 주식의 해외매각은 ‘국적없는 자본’이 현재 최대주주에 버금가는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을 축으로 한 그룹금융지주사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보증 등 15개 삼성자동차 채권금융기관들은 지난 6일 운영위원회를 갖고 생명보험사 상장이 무산됨에 따라 삼성생명 주식 18% 가량을 해외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최대채권보유기관인 서울보증보험은 현재 채권금융기관들과 협의를 거쳐 매각 주관사 선정에 이은 세부 일정 수립 등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삼성생명 주식 해외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국내 토종자본의 ‘최후 보루’인 삼성금융그룹에도 처음으로 외국자본이 유입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자동차 보유 지분이 일괄 매각되도 삼성생명의 에버랜드 포함 특수관계인 및 계열사 지분이 58.5%인 점을 감안할 때 경영권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삼성차 채권단 보유지분은 현재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19.34%)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로 비금융계열사인 신세계(19.34%), 제일제당(7.99%) 지분율보다 높은 수준. 자칫 외국계 금융기관 및 투자회사 등에서 삼성생명 주식을 일괄 매입할 경우 충분히 경영에 간섭할 수 있는 지분율인 셈이다.

이로인해 삼성그룹이 현재 진행중인 금융지주회사 전략에도 적지 않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현재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중 1조원 규모 삼성카드 유상증자에 참여를 계기로 외형적으로는 실질적인 금융지주회사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삼성생명의 대규모 지분이 외국자본에 넘어가게 되면 삼성생명을 축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전략 자체를 재검토해야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보증 관계자는 “과거 삼성그룹과의 합의서에서 채무변제 등의 계약이 공동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채권금융기관의 삼성생명 보유 주식 일괄 매각은 당연하다”며 “지난해 생보사 상장 무산에 이어 단기적으로는 다시 상장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금융기관들이 현금유동화 차원에서 해외 매각을 결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주관사 선정이후 가격 산정 등에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분 매각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 주식 해외매각이 ‘압박용 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생명에 조기 상장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향후 주식가격 하락, 채권상환 연기에 따른 사후손실보전, 지연이자 지급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라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삼성자동차 채권금융기관의 삼성생명 주식 매입가인 70만원에 매각하기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과거에도 일부 삼성자동차 채권금융 기관들이 몇 차례 주식 매각을 시도한 바 있지만 비상장사로 적정 주가 산정이 어렵다는 벽에 부딪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삼성그룹이 채권단측에서 수용할 만한 속시원한 해법을 제시하는 선에서 주식 해외매각 작업이 막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자동차 주식 매각과 채무변제 계약 이행 등은 채권금융기관과 그룹측에서 진행하는 사안”이라고 전제하고 “삼성자동차 채권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이 최대주주에 버금가는 규모라는 점에서 해외매각보다는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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