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우證 사장, 낙하산 멍에 벗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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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처우개선에 '적극적'
"직원달래기 불과" 시각도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일부 증권사 신임 사장들의 스킨십 경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달초 취임한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과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황성호 사장은 사업부별로 직원들과 '끝장토론'을 벌이는 한편 구내식당을자주 이용하며 직원들과의 접촉반경을 확대하고 있다. 토론 과정에서 나온 직원들의 의견을 경영에 적극 반영하기 위함이다.

임기영 사장 역시 취임 직후 의무휴가사용제와 근무시간 준수안을 발표해 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임 사장은 지난 17일 공문을 통해 영업직원이 휴가사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일간 영업약정을 휴가 기간에는 제외하도록 하는 한편, 부서장이 휴가를 먼저 쓰도록 해 하급 직원들을 배려했다.

이같은 신임 사장들의 행보에 대해 딱딱한 조직문화 속에 '신선하다'는 평가가 다수를 차지하지만, 낙하산 인사로서의 '멍에 떨치기' 차원의 행보라는 비판적 시각도 감지된다.

이들 신임 사장들은 내정 직후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실제 황성호 사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이며, 임기영 사장은 이 대통령의 선거캠프를 거친 경력이 있다.

특히 임기영 사장의 경우 전임 김성태 사장이 특별한 사유 없이 물러난 것을 두고 정치권의 압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또, 대우증권 사장 취임 직전인 IBK증권에서 1년여 가량 몸담았을 당시 행보와도 차이를 보인다.

이 때문에 대우증권 내부에서도 신임 사장에 대한 반발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임 사장으로서는 무엇보다 내부 단속이 시급한 상황인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임 증권사 사장들의 행보가 직원들의 처우개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직원 달래기'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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