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살롱-현대증권 김지완 사장
SF살롱-현대증권 김지완 사장
  • 김성호
  • 승인 2004.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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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역할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것만 있겠습니까. 일선 직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 주는 것도 CEO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클린 컴퍼니’를 주창해 화제를 낳고 있는 현대증권 김지완(사진) 사장은 CEO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보통 규모가 큰 기업의 CEO들이라 하면 회사의 가치 증대를 제 1순위로 고려하는 게 다반사다. 물론 규모가 큰 기업 일수록 조직이 세분화 돼 있다 보니 CEO가 조직 내부의 일들을 시시콜콜 다 챙기기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대형증권사 중 하나인 현대증권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지완 사장은 부임 이후 회사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함은 물론 일선 영업직원의 고충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등 새로운 CEO상을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김지완 사장은 최근 임직원 회의에서 영업직원의 주문실수로 발생한 손실을 회사 상품계정에 포함시키도록 지시했다.

그 동안 영업직원의 주문실수에 대해 회사가 일부 책임을 지는 경우는 있었으나 100% 책임을 떠 맡기로 한 것은 현대증권이 처음이다.

김지완 사장은 “일선 영업직원의 가장 큰 고충이 무엇인지 아냐”며 “하루하루 약정에 시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처럼 영업직원이 약정에 시달리다 보면 결국 무리하게 약정을 돌릴 수 밖에 없고 일부 직원의 경우 빚더미에 앉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며 “여기에 본의 아닌 주문실수로 손실까지 안게 되면 수년동안의 직장생활은 그야 말로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고 덧 붙였다.

김지완 사장은 또 최근 퇴직임직원에 대해서도 경조사비를 지급하도록 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진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사장은 “회사가 대외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직원들의 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직원들 개개인이 회사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한 데 이번 퇴직임직원에 대한 경조사비 지급은 직원들이 애사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김지완 사장은 어려운 증권업환경에서 직원들이이 맘놓고 업무를 전개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 주는 동시에 회사의 중책을 맡고 있는 임원들에 대해서는 혹독할 만큼 책임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은 임원들에게 판공비 차원으로 지원돼 오던 각종 경비를 크게 줄이는 등 임원들부터가 모범을 보여 직원들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최근처럼 증권업계가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을 때 직원들의 영업력만 독려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임원들부터가 솔선수범 해 직원들과 고통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에 따라 최근 임원들에게 관행처럼 지급돼 오던 각종 경비를 모두 줄이는 등 겉과 속이 모두 깨끗한 회사가 되도록 노력 하고 있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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