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NIM 개선…고객은 금리압박
은행, NIM 개선…고객은 금리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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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여건 악화 지속 우려도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큰폭으로 내린 탓인데 상대적으로 고객들의 이자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저축성 평균금리는 연 2.84%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내렸지만 대출평균금리는 연 5.42%로 0.02%포인트 오히려 상승했다.

이로써 신규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0.06%포인트 확대된 2.5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6~2008년 은행 신규 예대금리차가 평균 1.5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초 이후 수직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신규 예대금리차가 은행 순이자마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창욱 연구원은 "수신금리 하락세와 연초부터 급등한 신규예대마진 덕택에 은행 NIM 반등이 확실시 되고 있다"며 "신규 예대금리차의 장기간 고공행진으로 은행 NIM은 2011년까지 장기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대출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에 붙는 최고 3.0%포인트의 가산금리가 금리인상기에도 유지될 경우 연 9%대를 넘어섰던 지난해의 상황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는 7월 증권사 지급결제서비스가 시행에 따른 고객 이탈 가능성도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럴 경우 은행들은 또다시 CD 등 시장성 수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고스란히 대출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우리투자증권 황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소액경제서비스로 은행권의 조달 경쟁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준금리 인상 역시 정부의 통화긴축정책에 따른 조달여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은행 순이자마진 개선은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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