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추천위 '유명무실'
은행장추천위 '유명무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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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진출 등 환경변화로 주주입김 강화
존폐논란...일부은행 방식변경 검토

과거 전문 CEO 선임의 전형으로 여겨지던 은행장추천위원회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정부 낙하산 및 행내 줄타기로부터 독립성을 갖자는 취지에서 90년대초 발족된 행추위가 최근 외국자본 진출 등 은행권 환경이 바뀌면서 존폐 논란이 가속화 될 조짐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중 행추위 없이 대주주의 권한이 발동되는 은행은 외환은행, 제일은행, 신한은행이며 씨티은행에 인수될 것으로 보이는 한미은행도 이에 편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재 행추위가 존재하는 은행은 국민, 우리, 하나, 조흥은행 정도. 국민은행은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던 것이 주주대표가 포함되는 등 정관 개정 중에 있고, 우리은행은 외부전문가·사외이사·주주대표로 구성돼 있다.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의 경우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신한은행과 합병을 추진중인 조흥은행도 신한은행 정관에 맞춰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이들 은행들도 사외이사 중심에서 주주대표를 포함시키는 등 정관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지분을 많이 가진 대주주의 행장선임에 대한 권한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전갑수 법무팀차장은 “과거 사외이사만으로 은행장을 뽑던 방식에서 주주대표를 포함시킴에 따라 행장 선임 방식이 바뀔 전망”이라며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세부사항은 이사회에서 정하며 이번 주주총회 때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될 경우 과거 정부의 입김이나 압력이 없어지는반면 주주가치 실현을 극대화 할 전문 CEO의 등장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 대주주(주로 정부)의 전횡에 대응하기 위해 발족됐던 행추위가 외국계 대주주의 강력한 영향력을 받게 돼 행추위에 대한 독립적 운영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 주총담당 한 관계자는 “행장은 여신권한 등 주요 권한을 가졌기 때문에 정부나 대주주로부터 독립적으로 은행 경영을 하도록 해 한다”며 “행추위가 들러리가 되지 않으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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