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시티, 한미銀 인수 의미와 파장...국내은행산업 무한경쟁 '신호탄'
<진단>시티, 한미銀 인수 의미와 파장...국내은행산업 무한경쟁 '신호탄'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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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시티은행과 칼라일그룹은 세부안을 갖고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시티은행 관계자는 한미은행 인수 관련해 최종 협상중인데 현재로선 시티의 한미 인수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단순하게 칼라일그룹이 보유한 주식을 사는 것 외에 어느 정도까지 한미은행 주식을 보유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밝혔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시티은행은 칼라일(36.6%)과 스탠다드 차타드은행(9.76%)의 지분을 전부 인수할 계획이지만 스탠다드 차타드은행의 입장이 확실히 알려지지 않아 최종 결정이 안난 상태다.

따라서 이같은 이면 옵션까지 최종 정리돼야 완전한 계약이 성립되는 것이란 입장이다.

금감원 강상백 부원장보는 시티의 한미은행 인수와 관련해 현재 칼라일과 시티가 인수 지분 및 세부안을 갖고 협상중으로 알고 있다며 시티의 향후 국내 시장 전략을 알고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감독당국에서 직접적인 언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시티은행측은 통상 금융기관 주식 10%이상을 취득할 경우 하는 적격성 심사를 신청해야 하지만 아직 어떠한 공식적인 신청도 안한 상태라며 신청을 할 경우, 시티는 펀드가 아닌 금융 주력인이기 때문에 승인은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시장 전략에 대해 시티은행 한 관계자는 시티은행이 한국시장을 밝게 보고 있으며 자신이 있으니까 인수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만일 협상이 성사돼 인수를 하더라도 시티의 기본 전략은 한국 내 로컬뱅크이며 그 연장선상에서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시티은행이 한미를 인수하겠다는 것은 전략적 투자자가 들어와 국내 금융시장의 시스템 안정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제 국내은행들의 암묵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한 경쟁은 끝났으며 금융시장의 무한경쟁 시대로 들어섰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칼라일그룹은 지난 16일 한미은행 종가(1만4천950원) 기준으로 한미은행 지분 36.6%에 대한 평가금액(1조1천96억9천200만원)과 지난 2000년 11월 15일 당시 매입금액(4천888억5천400만원)을 비교할 때 3년3개월여 만에 127.0%(6천208억3천700만원)의 수익률을 올렸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칼라일의 수익률은 이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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