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투자의견 '중구난방'...'투자자 입맛대로?'
증권株 투자의견 '중구난방'...'투자자 입맛대로?'
  • 임상연
  • 승인 2004.02.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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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매도 반대의견 '봇물', 경쟁사 폄하도...
투자자 투자편의 위해 절대평가제 도입해야


최근 M&A, 실적개선기대 등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증권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제각각이어서 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자의견이란 그 특성상 회사의 미래가치를 따지는 관점에 따라 회사마다 다소 이견을 보일 수는 있지만 큰 맥을 벗어나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증권사가 동시에 동일 회사의 동일한 실적을 평가함에 있어 반대로 평가하거나 매수-매도등 서로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경쟁사끼리 보복성 폄하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들도 나타나 투자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7일 증권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중구난방(衆口難防)식 투자의견 제시로 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혼선을 겪고 있다.

최근 M&A재료, 실적개선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던 LG투자증권에 대해 동원 CSFB 한화 메리츠 현대증권등 국내외 증권사들이 서로 다른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동원 CSFB등은 LG카드 관련 손실부담, 영업환경 침체등을 이유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현대 한화 메리츠증권등은 LG카드 부실 선반영, M&A재료 부각등을 이유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같은 국내외 증권사간 엇갈린 평가에도 불구 LG투자증권의 최근(1주) 주가는 5%가량 상승했다.

외국인들의 대거 매집으로 관심을 끌었던 대신증권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CSFB 메리츠증권 등은 고배당 기대, 영업환경 개선에 따른 레버러지 효과등을 이유로 매수, 시장상회 등의 의견을 제시한 반면 현대 동원증권등은 영업환경 침체, 실적 예상치 하회등을 이유로 중립, 시장수익률 의견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의 최근(1주) 주가는 모건스탠리등 외국인의 집중 매입에도 불구 2%가량 하락했다.

이밖에도 삼성 동원금융 현대증권등에 대형증권사에 대한 투자의견들도 제각각이긴 마찬가지. 또 중형사인 B사의 경우 A사의 매도의견에 발끈, 여타 증권사의 투자의견과는 상반된 시장하회 의견을 제시하는 등 폄하성 의견 제시도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투자의견이 제각각이면서 투자자들도 증권주에 대한 주식투자를 어려워하고 있다. 어느 장단에 맞춰 주식투자를 해야하는지 어렵기 때문. 이에 증권사 객장을 찾은 한 개인투자자는 최근 금융주 특히 증권주에 대한 보고서를 관심있게 보고 있지만 더 헷갈린다며 투자를 보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의 투자 편의를 위해서라도 삼성 미래에셋이 시행하고 있는 절대평가제가 타사에도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이미 나온 상대방의 투자의견과 다른 의견을 제시할 경우 어떤 관점에서 분석했는지 어떤 점을 놓쳐는지 등을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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