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건강보험 손해율 '여성이 높다'
민영건강보험 손해율 '여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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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여성 122%·남성 88%
여성의 질병 담보 손해율 무려 536%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입원·수술비 등을 보장하는 민영 건강보험의 위험률차 손해율이 증가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손해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노병윤 계리통계실장은 지난 12일 강원도 홍천군 소재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열린 한국보험계리사회 정기총회에서 발표한 '건강보험 현황분석 및 발전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생명·손해보험 모두 증가하는 추세인 가운데 손해율 역시 100%를 넘어서고 있다.

생보의 경우 2005년 104%·2006년 107%·2007년 105%, 손보 장기보험의 질병 담보상품 손해율도 2005년 99%·2006년 101%·2007년 103%로 집계됐다.

이 같은 건강보험 손해율 상승은 보험사 전체 손익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06~2008년 동안 여성의 건강보험 위험률차 손해율은 122%로 남성 88%보다 무려 44%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거둬들인 위험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가리키는 위험률차 손해율이 100% 넘어섰다는 것은 한마디로 적자가 나고 있다는 의미다.

연령별로도 10~20대를 제외하곤 여성의 위험률차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높았고 보험가입 후 경과기간별로도 전 기간에서 여성의 손해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담보별로도 여성의 위험률차 손해율이 모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진단 담보의 경우 여성 126%·남성 84%, 수술 담보는 여성 198%·남성 118%, 입원 담보는 여성 93%·남성 81%, 기타 담보 역시 여성 73%·남성 72%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손해율을 보인 수술 담보의 경우 주로 암 등 질병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여성의 질병으로 인한 수술 담보의 위험률차 손해율은 무려 536%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관절염 등 만성질환과 자궁·방광·유방 등 부인과 질환이 주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진단 담보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입원 담보는 전체적으로 위험률차 이익을 시현했지만 재해입원의 경우 여성 160%·남성 159%로 높은 손해율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의 유지율 개선이 입원·수술 등 생존 담보의 위험률차 손해를 가중시키는 원인 중에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보험가입 후 햇수가 지날수록 사고발생율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보험사들은 위험률차 손해를 줄이기 위해 생존위험과 사망위험을 동시에 설계해 상품별 손실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경과년도별 차등급부 설계를 통해 역선택을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가격경쟁력보다는 적정 이익이 보장되도록 가격을 합리적으로 산정하고 위험률 변동성이 심한 보장부문에 대해서는 보험료 변동형 상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통계분석을 통한 과학적인 가입심사를 실시하고 특정 위험에 대한 보장이 과도하게 청약된 경우 역선택이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보험개발원 노병윤 실장은 "국가 무료 암검진 사업 확대로 암 발생률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액급부 형태를 실손급부 형태로 변경해 손해율 안정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또한 건강보험의 보장범위 확대가 예상되므로 현재의 진단급부 중심에서 통원비·생계비·간병비 등을 담보하는 상품구조로 변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건강보험 담보별 위험률차 손해율> 

▲ 2006~2008년 기준, 기타는 실손의료·통원·장기간병·골절·요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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