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의 골프스쿨>"내 평생 이렇게 어려운 운동은 처음입니다"
<김성배의 골프스쿨>"내 평생 이렇게 어려운 운동은 처음입니다"
  • 마스터관리자
  • 승인 2004.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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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겨울이 추운 것 같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연습장에 나가 몸을 풀려면 여간 괴롭지가 않더군요. 골프 시작한지 어언 6년, 6번의 겨울을 보내 봤지만, 이번 추위는 살을 에이는 듯합니다. 영하 18도 추위에서 샷을 하고 아이언 헤드를 닦으려 비눗물을 뿌리면, 그대로 얼어서 난로에 녹이곤 합니다. 3년 전 겨울도 추웠던 것 같지만 올해는 더 하더군요. 하늘이 우리 골퍼들의 의지를 시험하는 모양입니다.

여러분 시험에 들지 마십시오. 굳건한 의지로 연습에 임하십시오.

겨울이 깊으면 봄이 멀지 않았다는 것 아닙니까? 그 찬란한 봄에 캐디가 소리치는 “사장님, 나이스 샷!” 을 꼭 듣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골프가 왜 배우기 어려운가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골프라는 운동은 다른 운동과 달리 몇 단계를 거쳐야(?) 즐길 수 있는 묘한 것입니다. 테니스나 탁구를 예를 들어 봅시다. 우리는 하나의 라켓을 가지고 코트나 테이블 위에서 넘어오는 볼을 넘기면 되는 것입니다.

즉 운동의 도구가 1개이며, 연습 및 실전의 장소도 한 군데입니다. 그래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골프를 보십시오. 공식적으로 하나가 아니라 14개의 도구를 익혀야 합니다. 특수한 경우 바로 필드에서 골프를 배우신분도 계실 수 있으나, 대부분의 골퍼들은 연습장을 거친 후 필드라는 실전에 뛰어들게 돼죠.

자 생각해 보십시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거의 쓰지 않았던 몸을 뒤트는 근육을 사용하며 스윙을 연습하고, 각자 길이와 무게가 다른 14개의 채를 연습장에서 익힌 다음, 연습장과 감이 전혀 다른 잔디 위에서 휘 둘러 보십시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시작한지 1년이 안돼 포기 하곤 하죠.

어느 40대 중반의 골퍼는 “내 평생 이렇게 어려운 운동은 처음입니다. 축구 테니스 검도 수상스키도 해봤지만 제일 어려운 것이 골프입니다. 이렇게 배우기 힘든 줄 몰랐습니다”라며 한숨을 내쉬더군요.

이런 제약성 때문에 골프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필자도 테니스를 배웠지만, 일반적인 운동들은 약 3개월 정도 배우고 본인이 열심히 하면 잘은 못해도 운동을 즐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골프는 다릅니다. 여러분이 3개월 정도 아주 열심히 연습장에서 연습을 한 후 필드에 나가 보싶시오. 좌절과 참담함을 느끼고 돌아올 것 입니다.

이런 감정을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한 1년 정도는 느껴야 합니다. 1년 정도는 열심히 연습을 하고 필드에 나가야 남과 보조를 맞힐 수 있으며 스스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필자는 요즘도 가끔씩 그런 좌절을 맛봅니다.

그러나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만 느낀 감정이 아니고, 세상의 모든 골퍼들이 처음 시작할 때 느끼는 과정입니다. 물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처음 배울 때 느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려운 운동입니다.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빠져들게 합니다.

어렵기 때문에 정복하고 싶은 욕구를, 저 마음 깊숙이서 끌어 내게 하는 운동이 골프입니다. 끝없는 난관이 밀려오고 포기하고 싶을 때, 미소를 지어주며 용기를 북돋아 포기치 못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운동입니다.
이런 매력 때문에 수많은 골퍼들이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바쳐왔던 것입니다.

자! 여러분께서도 그 대열에 합류하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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