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안정위해 크레딧뷰로 육성 필요
금융시장 안정위해 크레딧뷰로 육성 필요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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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한국신용정보 CB사업본부 본부장 남욱

LG카드 사태를 비롯한 카드회사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현재 금융시장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지난 해부터 신용카드시장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었고 급기야 연말에는 LG카드의 부도 위기를 비롯해 카드사들의 통폐합 발표가 줄을 이었다. 수천억에 달하는 순이익을 자랑하던 대표 금융기관들이 이처럼 위기 상황에 몰리면서 그동안 허술하게 이루어져 오던 위험관리 행태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IMF 이후 리스크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실제로 금융 현장에서는 선진 리스크 관리 기법의 도입을 위한 시도가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태를 맞이하게 된 것은, 리스크 관리의 전제조건인 정보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데에 원인이 있다.

금융 선진국에서는 크레딧뷰로를 통해 축적된 상세한 신용거래 정보를 토대로 공정하고 정확한 개인신용평가가 이루어지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은행연합회로 집중되는 신용불량자정보가 개인신용평가의 주축을 이루어 왔다.
신용불량자 제도의 맹점은 연체의 정도에 관계없이 불량자와 비불량자라는 이분법적 잣대를 적용해 정확한 신용도 측정을 저해할 뿐 아니라, 불량등록이라는 이유만으로 신용여력이 있는 자의 금융거래도 원천적으로 막아 전체 금융 시장의 경색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 인식에 따라 최근 정부에서도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제고 방안으로 민간 부분의 크레딧뷰로 육성을 제시한 바 있다.

개별 금융기관이 보유한 정보는 해당 기관과 고객과의 거래정보로 한정되는데 반해, 크레딧뷰로는 전체 금융권으로부터 수집한 종합적인 신용정보를 제공해 금융시장 발전을 위한 기간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한다.

지난 20여년 간 은행연합회가 금융권의 신용정보 집중 및 유통을 맡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크레딧뷰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이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경쟁이라는 시장원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정보 및 서비스의 향상과 시장 니즈 충족을 위해 훨씬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신정, 한신평정 등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크레딧뷰로의 경우 지난 2002년 출범 이후 신용정보 유통체계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일단 정보의 양과 폭이 크게 넓어졌다. 과거에 주로 제도권 금융에만 머물던 정보 교환의 범위가 대부업 등 비제도권 금융 및 유통업계로 확대되었으며 불량정보 위주에서 계좌별 상환이력 등 우량정보로 확대되었다.

크레딧뷰로는 또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CB 스코어 등 다양한 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 제공함으로써 각 산업 및 기관별 특성을 반영한 리스크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한신정의 경우 업권별로 특성화된 CB 스코어를 제공함으로써 신용공여기관들이 자신이 속한 시장의 특수 상황을 반영한 정확한 신용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현재 상당수의 고객사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리스크 스코어 외에 추심업무의 향상을 위한 회복 스코어를 출시하는 등 업무 영역별로 세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해외 선진국이 신용대란을 겪지 않는 것은 오랜 세월을 거쳐 구축되어온 크레딧뷰로라는 신용정보 인프라가 제대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에는 정보량의 확보를 위한 상당한 시간과 정보질의 향상을 위한 꾸준한 투자가 소요된다. 따라서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크레딧뷰로 자체의 노력은 물론 정부와 관련 산업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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