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외자유치 '바람'
자산운용사 외자유치 '바람'
  • 임상연
  • 승인 2004.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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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자산, 美 캐피탈社와 20-40억 출자 논의
타이거자산 등도 계획...외국계 입김 거세질 듯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업계에 외자유치 바람이 불고 있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하 간운법) 시행으로 자본금 규정이 7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또 외자유치를 통해 자본확충은 물론 선진금융기법 도입, 기업이미지 확대 등을 꾀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신업계에 불고 있는 외국계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최대주주인 가야전자로부터 15억원을 출자받아 자본금을 100억원으로 늘린 유리자산운용이 선진금융기법도입과 영업력 강화를 위해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유리자산운용은 미국 뉴욕의 모 캐피탈매니지먼트사와 출자방안 및 규모를 논의중이며 빠르면 내달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논의중인 출자규모는 자본금의 20~40% 정도.

유리자산운용 서경석 사장은 “대주주 출자로 간운법에 따른 운용사 자본금 조건은 충족했지만 안정적인 경영과 영업력 강화를 위해 미국의 캐피탈社로부터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 유명 금융기관과의 업무제휴와 외자유치를 통해 수익증권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사명을 바꾼 타이거자산운용(舊다임인베스트)도 오는 3월중 대주주 출자 또는 3자 배정을 통해 자본금을 1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3자 배정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 기관도 물색하고 있는 상태다.

이를 위해 유경희 대표이사가 직접 홍콩에 나간 상태. 타이거자산운용은 또 이번 자본확충이외에도 하반기에 해외기관으로부터 추가 출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타이거자산운용은 자본잠식(-40억원) 상태여서 이번 자본확충 과정에서(3자 배정) 경영권이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타이거자산운용 관계자는 “자본 조건을 맞추기 위해 현재 대주주 증자, 3자 배정등 여러가지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며 “안정적 영업을 위해 이와는 별도로 하반기쯤 외자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간운법상 자본금 조건을 맞추기 위해 증자를 계획했던 A, B사등도 대주주의 자금력 부족으로 계획이 무산되자 해외 투자기관과 접촉,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전문가는 “KTB, 미래에셋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자본잠식등 재무상태가 열악한 반면 대주주들이 증자에 참여할 여력은 없는 상태”라며 “인수합병도 여의치 않자 국내 투신시장에 관심이 있는 해외 투자기관을 물색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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